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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연생산체제 추진…올해 20개 신차 프로젝트 띄운다

2026.06.03 17:37

■경영설명회 열고 노조에 제안
“라인 간 물량불균형 해소해야”
탄력운영·전환배치 필요 강조
하반기 아반떼·G80 HEV 등
신형 개발 계획도 공유했지만
노조, 쇄신안 수용 여부 불투명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내수 부진에 빠진 현대자동차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 생산 체제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20여 개의 신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의 전환점도 마련하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경영설명회와 고용안정위원회를 차례로 진행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공장 간 물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유연 생산 체제를 확대하기 위한 노사 공동 대응 방안을 추진할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유연 생산 체제는 수요에 따라 생산 공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울산 3공장에서 아반떼를 생산하는데 주문이 늘어날 경우 이를 1공장이나 2공장 등 다른 라인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현재는 노조의 동의 없이 다른 라인에서 물량을 생산할 수 없다. 이에 신차 출시로 주문이 몰려도 특정 라인에서는 일감이 넘치는데 다른 라인에서는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운영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늘어난 주문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차량 인도가 수개월 지연되는 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주문이 급격히 늘자 이 모델에 한해 한시적으로 유연 생산 체제를 도입하며 공정 혁신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를 제도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공정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대규모 전환 배치도 필요하다고 노조에 전달했다.

사측은 올해 20여 개의 신차 프로젝트를 진행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노조에 공유했다. 건별 프로젝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반떼 신형 모델과 G80 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 변동 차종을 두루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기아보다 현대차의 차량 디자인 매력이 떨어지고 신차 출시 일정도 늦다고 지적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측이 노조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신형 모델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노조와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적극 협의하는 것은 올해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8% 급감한 2조 5147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이 컸지만 안방인 국내 시장 판매량이 예년만 못 해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 실제로 현대차의 5월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1% 감소한 4만 5364대에 그쳤다.

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의 쇄신 방안을 수용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노조 측이 고용 안정을 이유로 기존에 노사 합의로 의결한 고용유연화 조치마저 무력화하려 하고 있어 사측의 고민이 깊다.

실제로 노조는 이번 협의에서 2019년 체결한 ‘정년퇴직자 공정 인력 관련 합의서’를 폐기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합의는 로봇 등 기술 혁신으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정규직 채용 규모를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단체협약상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결원은 신규 정규직 채용으로 대체하는 게 원칙이지만 퇴직 인력을 계약·촉탁직 형태로 재고용해 활용하는 식이다.

큰 틀에서 보면 신규 채용을 줄여 잉여 인력 발생 문제를 해소하려 한 것인데 노조의 합의 파기 요구에 노사 간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가 공정 개선을 위해 울산공장 재건축과 국내 물량의 미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노조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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