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2000 간다"…골드만삭스, 한국 증시 전망 또 높였다
2026.06.03 16:08
반도체 넘어 전 업종 실적 개선 기대…'비중 확대' 의견 유지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지수를 1만2000 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목표치를 8000에서 9000으로 올린 지 한 달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강력한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전반적인 기업 이익 개선에 힘입어 전례 없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신 한국 시장 투자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지수를 기존 9000에서 1만 2000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이는 현재 코스피 지수 수준과 비교했을 때 향후 약 36~37%의 강력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제시한 1만 2000이라는 수치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단 8배로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해 산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등 전 세계적인 연산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됐다"며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 덕분에 이익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한국 반도체 주가는 선행 PER 5배 수준에 불과해 시장이 이 고수익의 지속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회의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2026년 이익 성장률을 48%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무려 277%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랠리가 반도체 독주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 기업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1월 기준 20%에서 현재 57%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가 끌고 다른 주요 업종들이 뒤를 받치는 균형 있는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을 꼽았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이미 두 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대형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까지 가세하면서 지수가 단기 변동성이나 조정 장세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리스크가 장기적 상승 추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시총 쏠림으로 인한 단기적인 숨 고르기나 조정 국면이 찾아올 수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이 워낙 단단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때의 조정은 주식을 저가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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