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택시회사·태권도장’ 부산 이색 투표소…청년부터 107세 어르신까지 한 표
2026.06.03 17:28
3일 제9회 지방선거 풍경
시민, "어려운 민생 바뀌는 계기 됐으면"
오후 5시 기준 부산 투표율 58.1%
제9회 지방선거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부산 전역에 마련된 914개 투표소 중 이색 투표소가 곳곳에 설치돼 시민의 눈길을 끈다. 태권도장부터 문학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투표가 이뤄졌으며, 청년부터 10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일 오후 2시30분께 부산 동래구 안락2동 제5투표소 앞. 이곳은 한 택시회사 건물로, 1층 회의실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었다. 건물 앞에는 택시 차량이 여러 대 주차돼 있었으며, 택시 운전자로 보이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주차장 바로 옆 입구에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등 투표를 위해 방문한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투표를 마친 주민 정모(70대) 씨는 “오늘 투표소 분위기는 조용하고 담백했다”며 “택시회사 건물인데 집이 바로 근처라 접근성이 좋아 볼일 보러 외출하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정당보다 인간 됨됨이를 많이 보려고 했고 국민을 포용할 수 있고, 살기 좋게 만들어주는 후보들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은 이날 하루 투표소로 변신했다. 투표소는 문학관 지하 1층 강당에 마련됐다. 문학관 바로 옆에는 요산 김정한 선생의 남산동 생가도 있어 투표를 위해 방문한 이들이 잠시 앉아 경관을 즐기다 가기도 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문학관 투표소를 찾은 자영업자 최모(70대) 씨는 “투표를 위해 오늘 장사를 일찍 접고 왔다”며 “지방선거라 투표할 칸이 많아 기표소에서 용지 등이 헷갈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 지방선거와 지난해 대선보다 투표소가 더 붐비는 것 같다”며 “요새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누가 당선되더라도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부산 곳곳에 이색 투표소가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사하구 당리동에는 건물 3층의 태권도장이, 부산진구 전포동과 금정구 서동에는 목욕탕 건물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사하구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내 탁구장, 수영구 광안동 자동차용품점,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 등도 이날만큼은 시민을 위한 투표소가 됐다.
부산진구에서는 이날 107세의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송모(107) 어르신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들도 투표도 잇따랐다. 동래구 온천동 한 대단지 아파트 투표소를 찾았다는 최모(20대) 씨는 “취업이나 환율 문제 등 경제 문제가 나아지는 뉴스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남구 대연동 한 투표소를 찾은 천모(30대) 씨는 “일이 바빠 공약이나 후보를 다 살펴보지 못해 어젯밤 늦게까지 공보물을 읽어봤다”며 “정당보다는 되도록 전과나 공약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산의 투표율은 오후 5시 기준 58.1%다. 전국 투표율(57.4%)을 약간 웃돌았으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구(북갑)는 65.7%로 16개 구·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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