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지수 6만8천선 첫 돌파…AI 랠리에 "연말 7만 간다"
2026.06.03 14:16
AI 투자 과열론 사라지며 반도체주 질주
전문가들 "하반기 조정 거쳐도 상승 추세 유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일 장 중 처음으로 6만8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말 '7만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7.89p(2.50%) 상승한 6만8402.13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6만8000선을 돌파했다. 상승폭은 장 중 2000p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토픽스(TOPIX) 지수 역시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AI·반도체 관련주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는 장중 7% 넘게 오르며 연일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한때 도요타자동차를 넘어 일본 상장기업 2위까지 치솟았다.
키옥시아는 전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배당금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거나 늘리는 '누진배당'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2027년 3월기(2026년 4월 1일 ~ 2027년 3월 31일) 하반기부터 배당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실화될 경우 2024년 12월 상장 이후 첫 배당이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키옥시아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의 절반가량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인수합병(M&A) 계획이 지연될 경우에는 잉여 자금을 추가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이토 가즈요시 이와이코스모증권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에 대해 "그동안 성장성을 바탕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던 종목이지만 누진배당 도입을 계기로 배당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쉽다"고 분석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데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90% 증가한 1조51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됐다.
마쓰나미 도시야 닛세이자산운용 수석 애널리스트는 "두 달 전만 해도 AI 투자 과잉 논란이 있었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불식시켰다"며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확대 가능성을 빠른 속도로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다카 다카히사 노무라증권 시니어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주가 상승은 향후 실적 급성장을 선반영하는 움직임"이라며 "실제 이익 증가가 확인된다면 지금의 주가 수준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나 투자 계획에 따라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기 경영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후지쿠라 사례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쓰나미 애널리스트는 "6월 중순부터 9월 사이 한 차례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단은 6만4000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조정은 추가 상승을 위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닛케이평균이 7만대 초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자동차·은행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순환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도요타와 혼다, 마쓰다 등 자동차주도 상승했고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마쓰나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닛케이지수가 연말까지 7만대 초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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