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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가 되도록 욕먹어도 8강만 간다면…" 대상 야망 내려놓은 전현무의 비장한 출사표

2026.06.03 14:31

'축잘알' 이영표와 '축알못' 전현무의 파격 만남… 전문성에 '재미' 더한 KBS 중계진 출격
"무식함과 용감함이 내 무기"… 전현무의 유쾌한 차별화 선언
"홍명보호 8강 갈 것" 파격 예상도
캐스터 전현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중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날카로운 전술 분석과 진지한 해설로 대표되던 KBS 중계석에 예능계의 최강자 전현무가 마이크를 잡는다.

"가루가 되도록 욕을 먹어도 좋으니, 부디 8강만 가다오." 특유의 너스레 속에 숨겨둔 국가대표팀을 향한 그의 비장한 진심은 벌써부터 월드컵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KBS는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진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영표 해설위원과 전현무, 남현종 캐스터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삼각 편대를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생애 첫 스포츠 캐스터에 도전하는 전현무의 합류다.

(출처=연합뉴스)

전현무는 경쟁사인 JTBC의 '빼박 콤비(배성재-박지성)'를 정조준하며 자신만의 확실한 차별점을 예고했다.

그는 "배성재와 박지성 콤비는 축구 전문가들의 교과서 같은 존재지만, 우리에게는 '전현무'라는 유일무이한 무기가 있다"며 "중계를 준비하며 '무식하면 이렇게 용감할 수 있구나'를 깨닫고 있다. 철저히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다른 방송사에서는 감히 던질 수 없는 '때 묻지 않은 날 것의 질문'을 던지겠다"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이영표 위원마저 전현무의 파격에 매료됐다.

이 위원은 "내 축구 인생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캐스터 스타일"이라며 "KBS 중계가 다소 전문성에 치우쳐 재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현무라는 존재가 그 견고한 벽을 허물어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화두는 전현무의 '연예대상'과 홍명보호의 '8강 진출'이었다.

전현무는 "올해 연예대상 수상 여부는 전적으로 월드컵 중계 시청률에 달려있다. 팀이 지면 사소한 실수도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성적이 좋으면 다 용서받을 수 있다"며 홍명보호와 운명공동체임을 자처했다.

이에 이 위원 역시 "축구 인생 최초로 중계 시청률을 신경 써야 할 판"이라며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이영표 해설위원(가운데)이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026.6.2 ⓒ 뉴스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하지만 쉴 새 없이 웃음을 자아내던 전현무의 눈빛은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 앞에서 이내 진지하게 빛났다.

그는 "연예대상을 받겠다는 것은 다 농담이다. 진짜 내 진심은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라며 "내가 중계석에서 실수를 해 가루가 되도록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다 해도, 우리 국가대표팀이 8강 이상의 성적만 낼 수 있다면 정말 아무런 여한이 없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능인의 가벼움 뒤에 감춰둔,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한 뜨겁고도 묵직한 염원이었다.

전문성이라는 견고한 방패에 대중성이라는 날카로운 창을 장착한 KBS 중계진. 과연 전현무의 유쾌한 입담과 간절한 8강 예언이 북중미 고지대를 누빌 태극전사들에게 어떤 신바람을 불어넣을지, 벌써부터 6월의 그라운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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