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대금 ‘하루 11조원’…레버리지·인버스 손바뀜도 급증
2026.01.20 16:54
단기 매매 반복되면서 회전율도 급등
변동성 확대 구간선 리스크 관리 필요[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일평균 24조 717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커졌다.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장세가 이어지자 개별 종목보다 지수 방향에 바로 올라탈 수 있는 ETF로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2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6조 5691억원)과 비교하면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아직 이달 거래일이 8일이 남아 있지만,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9조 4890억원을 넘어 사실상 첫 ‘일평균 10조원대’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 중심의 단기 매매가 늘어나며 거래대금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강하게 오를 때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익률을 키우고, 장중 흔들림이나 단기 조정 국면에선 인버스로 방향을 바꿔 방어하는 방식의 양방향 매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대금도 크게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단기 방향성에 즉각 반응하는 자금이 ETF 시장에 집중되며 손바뀜을 키운 셈이다.
올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거래대금 1위는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17조 679억원(일평균 1조 31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8098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8조 410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조 4251억원) 등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TF 시장 거래대금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와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출시 허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이미 해외 시장에선 관련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상품 선택지가 넓어지면 자금 유입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가 늘어날수록 투자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간’ 변동을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매수·매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어서다. 특히 횡보장이나 급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선 누적 수익률이 투자자 기대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가 저비용·장기 투자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과 동시에 모멘텀 투자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ETF로의 자금 쏠림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조정 국면에서 ETF 환매가 증가할 시 편입한 기초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이 동반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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