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이란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협상 중단설을 직접 부인하며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이란으로 향하는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하고 이란의 가상화폐 거래망을 겨냥한 제재에 들어가는 등 대화와 압박의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소통을 중단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로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화는 오늘을 포함해 계속 이어져 왔다”며 “대화가 어디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란 측에 말했듯 이제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이란 타스님 뉴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에 해당된다며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와 메시지 교환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직접 대화해 양측 간 교전 중단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협상 결렬 관측을 부인하며 이란에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대화가 중단됐다는 관측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며 ″내가 이란 측에 말했듯 이제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할 때가 됐다”고 적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반면 이란 측은 휴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위한 대화가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간 ‘잠정 MOU’ 체결을 목적으로 했던 양국의 메시지 교환은 최소 며칠 전부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또 다른 매체인 메흐르통신은 “최종 문안은 여전히 테헤란에서 논의 중이고, 답변은 아직 발송되지 않았다”며 물밑 협의가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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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이란, 핵 갖게 되면 북한보다 심각”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우리는 성공할 가망성이 있다”며 “오늘, 내일 일어날 수도, 다음 주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청문회에서 북한보다 심각한 존재인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곧 보유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는 (이란이) 북한과 같은, 그보다 더 심각한(worse)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보다) 자금이 더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루비오 장관은 또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대가로 제재 완화가 이뤄지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논의는 없었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핵 활동을 해서 제재를 받은 것”이라며 “그들이 이런 것들을 내려놓기로 한다면 제재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는 호르무즈해협 개방이 아니라 핵프로그램 포기와 연계된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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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군기지 타격”…미군 “이란 공격 실패”
종전 협상을 둘러싼 막판 진통 속에 미국과 이란 간 소규모 충돌은 며칠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의 발표 직후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알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우주항공박물관에 전시된 미사일들. 로이터=연합뉴스 중부사령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서는 이란이 역내 해역을 합법적으로 항해 중이던 민간 선박들을 향해 발사한 공격용 드론 3대를 격추했고, 이란 공격에 대응해 케슘섬의 이란군 지상 통제기지에 ‘자위적 타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케슘섬은 걸프지역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해협에 인접한 이란의 가장 큰 섬이다. 중부사령부는 또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피해 이란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보츠와나 국적 유조선 ‘M/T 렉시’호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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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이란 가상화폐 플랫폼 신규 제재
미국은 경제 분야에서도 촘촘하게 이란을 옥죄어 들어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노비텍스를 비롯해 월렉스, 비트핀, 람지넥스 등 이란의 주요 가상화폐 플랫폼 4곳을 제재 대상으로 신규 지정했다.
미국은 이들 업체가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는 자금 거래 통로로 활용돼 왔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 시스템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통한 자금 흐름도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또 다른 변수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무력 충돌을 진정시키기 위한 외교 노력도 이어졌다. 이날 미 국무부에서는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주미 레바논 대사가 만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이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대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달 14·15일 첫 회담 이후 네 번째다. 이번 회담은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