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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너] 체육대회 하러 가요… 학교 말고 학원으로

2026.06.03 00:48

민원에 교내 행사 줄어들자
학원서 여는 체험학습 인기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시의 한 체육관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근처 영어학원이 체육관을 빌려 운동회를 연 것이다. /독자 제공

충북 청주에서 영어 학원을 하는 박광수(46)씨는 지난달 1일 학원 근처 체육관을 통째로 빌렸다. 박씨는 체육관에서 원생 40여 명이 참여하는 체육 대회를 열었다. 달리기,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등을 하고 등수를 매겨 시상도 했다. 박씨는 “학교에서 운동회를 한 번도 못 해본 아이들이 있다고 해 체육 대회를 기획했다”고 했다.

5월에 주로 하던 초등학교 운동회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추세다. 학교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그러자 원생들이 참여하는 운동회를 여는 학원이 늘고 있다. 운동회 등을 내걸어 원생을 모집하는 학원도 생겨났다.

경기 광주의 한 수학 학원은 지난달 3일 동네 생활 체육 공원을 빌려 4시간 동안 운동회를 열었다. 이 학원 원생 160여 명 중 80명이 운동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학원 원장 박건영(55)씨는 “종목은 피구·발야구·축구·달리기로 구성했다”며 “학원에서 공부만 하던 아이들이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자 학부모 반응도 괜찮았다”고 했다.

사고 부담 때문에 체험 학습을 꺼리는 학교가 늘면서 이를 대신하는 학원도 늘고 있다. 경기 안산에서 국어 학원을 하는 신모(52)씨는 올해 들어 원생들과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을 찾았다. 신씨는 “체험 학습 때문에 일부러 우리 학원을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고 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학교가 담당하던 다양한 예체능 특별 활동이나 체험 학습까지 사교육 업계가 대신하게 된 것은 공교육이 처한 위기를 보여준다”며 “학교와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취약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공교육의 역할이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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