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에서 뒤처지는 우선주…보통주만 잘 나간다
2026.06.03 13:31
|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주요 우선주가 랠리에서 뒤처지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보통주 성장에 베팅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배당에 강점이 있는 우선주와 보통주 간 괴리율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지난 1월2일 26.54%에서 전날(2일) 35.78%까지 커졌다. 올 들어 삼성전자우는 145.2% 올랐지만 보통주가 180.5% 급등하면서 두 주식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우선주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보통주로 나눈 값으로,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얼마나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현대차 우선주의 괴리율 확대 속도는 더 가팔랐다. 현대차의 경우 보통주가 올 들어 144.2% 급등했지만 우선주 3종의 상승률은 20~30%대에 그쳤다. 현대차 우선주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현대차2우B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올해 초 28.48%에서 전날 61.32%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우 괴리율은 29.98%에서 61.32%로, 현대차3우B 괴리율은 30.82%에서 63.79%로 확대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으로 협업 기대감이 커진 두산과 LG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도 최근 커졌다. 두산 우선주 괴리율은 연초 38.79%에서 전날 64.02%로, LG전자 우선주는 같은 기간 47.15%에서 70.11%로 확대됐다.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시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올 들어 시장에서는 배당보다는 보통주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우선주는 비교적 소외되는 장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로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보통주에만 쏠렸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 측면에서도 보통주 쏠림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30조2279억원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우는 1조40억원 사는 데 그쳤다. 기관 중 '금융투자' 역시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16조8318억원 순매수 했지만, 삼성전자우는 2566억원어치만 샀다. 개인이 ETF를 사들이면 유동성공급자(LP)가 헤지를 위해 ETF 구성 종목을 사들이는데, 이는 금융투자 수급으로 잡힌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보통주가 상승하면 우선주가 따라 오르는 경향이 컸다"며 "최근에는 주요 대형주 보통주를 활용한 ETF 출시가 잇따르면서 개인과 기관 패시브 자금이 보통주에만 쏠리는 경향이 커졌고, 자금 유동성이 적은 우선주의 매력이 비교적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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