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확충 기대" "서울 집값이 문제"…투표소 찾은 '각양각색' 시민들
2026.06.03 12:5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8시쯤, 서울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주민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투표소가 골목 안쪽에 위치한 관계로 다수의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인근 수녀회의 수녀들이 함께 차에 탑승해 투표소를 오가기도 했다. 아침부터 30도를 육박하는 더위에 몇몇은 자외선 차단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80대 수녀 A씨는 "국민으로서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러 왔다"며 "꾸준히 지지해온 정당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후보자를 찍었다"고 말했다. 청파동에 20년 거주했다는 박모씨(31)는 "교육업에 종사하고 있어 교육감 선거를 중심에 두고 공약을 찾아봤다"며 "교권 신장에 목소리를 낸 후보자를 뽑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기준 용산구의 투표율은 서울 지역구 중 가장 낮았다. 현장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투표 때는 아침부터도 많은 사람이 몰렸는데 지방선거는 후보자도 많고 복잡해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 같다"며 "선거공보물을 보고 '공무원이라 잘 알 것 아니냐'며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도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동국대 수학교육과 재학생 박모씨(25)는 24·22세 후배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박씨는 "학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일자리 확충 공약을 내건 후보자에 관심을 두고 투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들 역시 '일자리'가 언급되자 눈을 반짝이며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동국대 경영학과 재학생 박모씨(25) 역시 졸업 후의 삶에 무게를 두고 후보자 선택에 임했다고 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지역구의원 등보다는 서울시장 투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졸업 후 취업하고 서울에서 집을 구해 터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서 집값 등 부동산 정책 방향성을 고려해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각 지역의 대표자를 뽑는 지방선거인 만큼 후보자의 됨됨이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무원 재직 후 퇴임했다는 김모씨(81)는 "우리나라가 광복되던 해에 태어나 정직한 후보를 찍고 싶단 신념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며 "정당을 막론하고 전과 없이 청렴한 사람을 뽑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많이 찾아봤다"고 밝혔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지만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30대 남성 이모씨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도, 후보도 없지만 투표에는 꾸준히 참여해 왔다"며 "정치에 관해 잘 모르더라도 나의 기본권을 행사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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