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보수 성향 강해진 2030, 얼마나 투표할까?
2026.06.03 07:06
| ▲ 6월 3일 한국일보 6면 기사. |
| ⓒ 한국일보 |
1. 보수 성향 강해진 2030, 얼마나 투표할까?
6·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의 '분노투표' 현실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23.5%를 기록한 가운데, 2030세대 투표율이 50%대를 넘느냐에 따라 여야 명운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일보는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층이 두터운 4050세대가 투표에 적극적인 반면, 보수 성향이 다소 강해진 2030세대는 투표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2030 투표율이 50%대를 넘으면 보수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을 전했다. 20대 전반(20~24세)의 경우 투표율은 최근 8년간 37.0%(2022년 지선)에서 75.1%(2025년 대선)까지 들쭉날쭉한 등락을 반복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 분노투표가 나타나 투표율이 55%대를 넘기면 전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울시장의 경우엔 40%대를 넘기면 야당이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율은 전날 경향신문에 민주당 우세 8곳, 국민의힘 3~4곳으로 판세를 예측했다. 국민의힘이 우세 1곳(경북)에 경합 7곳(서울 부산 대구 울산 충남 전북 경남) 중 2~3곳을 이기면 최종 3~4곳을 차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주식시장 호황 등의 수혜를 본 일부 2030세대가 현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최근엔 코스피 상승 등으로 청년들이 무조건 현 정권에 반감을 갖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2030세대 중 어떤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신은 판세를 민주당 우세 13곳, 국민의힘 우세 1곳, 경합 2곳(전북·대구)으로 봤다.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이 2030의 결집에 좀 더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삼성전자노조 고액성과급 문제를 부각시키며 2030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이례적으로 '2030 청년 투표 참여 호소문'을 발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많은 청년이 거대 양당 체제 아래에서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빨간 당도, 파란 당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밝혔다.
2. 타성에 젖은 작업 방식 드러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
대전 사업장에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와 관련해 허술한 안전시설과 반복된 관리 부실이 인재(人災)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사당국은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스파크(불티)가 석유계 세척액과 접촉해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중점 조사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에는 스프링클러도, 내부 CCTV도, 대단위 환기시설도 없었다. 화재 진압 장비는 20kg 소화기 1대가 전부였는데 소방당국은 "건물 면적 243㎡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는 조선일보에 "미사일이나 로켓에 들어가는 화약은 미세한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다"며 "화약 용기나 작업자의 옷에서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2019년 2월 동일 사업장 사고의 원인도 정전기였는데 같은 위험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한겨레는 "사고 전 작업자들이 세척실의 배기 장치 교체를 요청했고, 평소 실내에 기름 냄새가 많이 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연성 유증기가 작업장 안에 쌓여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안전환경팀은 소방 점검이나 높은 분들이 방문할 때만 바쁘고 실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 "생산 일정이 너무 빡빡해 기계를 정비할 시간이 없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월 대전사업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한다고 밝힌 사람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잡플래닛 등에 남긴 글을 전했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2일 브리핑에서 "타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 년 된 관행을 따라 운영했던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동일한 사업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사고가 반복·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들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3. 따돌림 호소하다 숨진 아이, 졸업앨범에서 지워야 하나?
따돌림을 호소하다 숨진 부산의 한 초등학생 사진을 동급생 졸업앨범에서 삭제한 것을 놓고 학교와 유족이 갈등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유족의 '2차 가해' 진정을 기각하면서도 학교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검토의견을 결정문에 담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23년 10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조아무개(당시 12세)의 어머니 강아무개 씨는 이듬해 2월 졸업식에서 딸의 사진이 동급생 60여 명에게 배포된 앨범에서 공란 처리되고 단체 사진에서 지워진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는 유족에게만 조씨의 사진이 담긴 '특별 앨범'을 제공했고, 강씨에게 사전 설명을 하진 않았다.
강씨는 "딸의 사진을 앨범에서 삭제한 학교의 결정은 2차 가해"라며 지난해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학교 측은 인권위 조사에서 "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우려해 외부기관 자문과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문 관련 자료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약 1년 만에 진정을 기각하면서 결정문에 "졸업앨범은 공식 기록물이자 학생의 추억을 담는 상징적 자료"라며 "피해자를 건강하게 애도하고 기억하는 방향으로 지원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부산시 교육감에게는 "사망 학생 추모와 기록 처리에 관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숨진 학생을 졸업 앨범에 넣을지 등에 관한 지침은 없다"며 "원칙적으로 유족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엔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구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우는 방식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은폐에 가깝다"며 "유족과 충분히 논의해 추모 방식과 사진 등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사망의 방식과 무관하게 충분한 애도 기회를 보장해야 오히려 학생들의 트라우마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4. BTS 부산공연 '바가지 숙박 요금' 논란에 빈방 여는 시민들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자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빈방을 무료 제공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12~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공연에 맞춰 공연장 인근 2, 3성급 호텔의 공연 당일 요금이 치솟자 경찰이 일부 업소를 사기 혐의로 수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BTS 리더 RM은 지난달 26일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좀 적당히들 하입시다. 진짜로"라고 쓴소리를 냈고, 부산 출신 지민도 "마음이 안 좋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공연에 맞춰 시민 참여형 공유 숙박 모델인 '부산시민 홈스테이'를 추진 중이다. 시민이 12~14일 2박 3일 동안 외국인에게 빈방을 무료로 제공하고, 외국인은 예약 시 보증금 5만원을 결제하면 부산 관광상품카드 5만원권을 받는 방식이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합동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대학·종교시설·공공기관 연수원 등을 활용해 대체 숙박시설 1300여 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바가지 신고 시 과징금의 최대 1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5. 트럼프 "네타냐후, 나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확전 움직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로 욕을 하며 화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 시각)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당신을 구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가 당신을 싫어하게 됐다"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가 통화에서 네타냐후를 완전히 압도했다"며 네타냐후가 결국 수긍했다고 전했다. 보도의 배경을 놓고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가 협상 무산을 우려해 네타냐후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는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향후 1주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측 관계자는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트럼프와의 통화가 '긴장됐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욕설 등이 있었다는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네타냐후는 별도의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말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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