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낮엔 덥다길래 오픈런"…전북 투표소마다 '북적'
2026.06.03 09:31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시장이나 도지사나 우리 사는 거랑 붙어있으니까 (투표소에) 왔지. 누가 됐든 열심히 행정을 좀 하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되는 3일, 전북 지역도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려 많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전주남중학교. 평화1동 투표소가 자리한 이곳은 투표 시작 1시간이 지난 후에도 꾸준하게 인근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신분증을 손에 꼭 쥔 채 학교 정문으로 향한 주민들은 투표사무원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투표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무원들은 시민들마다 등재번호를 물어보며 투표소 안으로 안내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거주지 내에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한 본투표날인만큼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주 입던 겉옷에 신분증을 놓고 오거나, 신분증은 챙겨왔지만 지정된 투표소가 아니어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종종 있었다.
본투표는 투표지를 권역마다 구분해서 넣어야 해 이로 인한 혼란을 겪는 유권자도 보였다. 전체 전북도민이 판단하는 전북도지사·교육감과 각 지역구별로 구분되는 시장·시의원 투표를 따로 해야하는데, 한 시민은 도지사·교육감 투표지를 넣은 투표함에 시장·시의원 투표지도 넣으려다 안내를 받고 제대로 된 투표함으로 향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 중 젊은 층은 투표소 밖에서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은 투표소 이름이 적힌 정문 앞에서 인주를 찍은 손을 뻗어 사진을 찍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투표 인증샷 용 그림에 인주를 찍은 뒤 이를 남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투표를 끝낸 박주용(80)씨는 "자식은 따로 없어서 교육감은 큰 관심이 없는데, 시장이나 도지사는 살아가는 거랑 (밀접해서) 체감이 되니까 아침부터 나와서 투표를 마쳤다"며 "도지사 후보들이 다들 시끄럽더라. 누가 됐든 행정을 잘 챙기고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행기를 끌고 투표장으로 나온 김정애(92·여)씨는 "낮에 나오면 너무 덥고, 그래서 그냥 아침 일찍 나왔다"다며 "(투표는) 당연히 해야지"라고 큰 소리로 말하곤 집으로 돌아갔다.
비슷한 시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삼천3동주민센터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은 가벼운 옷차림과 아직 잠에 덜 깬 부시시한 모습으로 투표장으로 향해 한 표를 행사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거주지와 지정된 투표소가 달라 투표소 앞에서 돌아가야 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특히 삼천동 한 아파트는 아파트 동수에 따라 지역구가 달라져 혼선이 잦았다. 한 부부는 투표사무원이 "여기 동은 다른 투표소로 가야 한다"는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짓고는 주민센터 밖으로 빠져 나왔다.
특히 여기에선 전주시 유권자 중 최고령자인 김계순(106) 할머니가 투표장을 찾아 투표참관인들과 다른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김 할머니의 나이를 전해들은 한 투표참관인은 모습이 정정하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마친 정모(50대)씨는 "아침 일찍 투표를 해치우고 얼른 쉬려고 일찍 나왔다"며 "이래저래 말도 많은 선거 같기는 한데, 누가 붙든 제대로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날 본투표는 오후 6시까지 56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거주지 인근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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