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학대
학대
[정현목의 문화노트] ‘마이클’ 속편을 기대하는 이유

2026.06.03 00:10

정현목 문화선임기자
“전기 영화로선 아쉽지만, 음악 영화로선 볼만하다.”

마이클 잭슨의 삶을 다룬 영화 ‘마이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다.

전기 영화로서 아쉬웠던 건, 마이클 잭슨의 고뇌를 심도 있게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는 폭압적인 아버지 조셉 잭슨뿐이다. 프레디 머큐리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음악적 고뇌, 동료들과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다각적으로 그려낸 ‘보헤미안 랩소디’ 만큼 입체적인 서사를 펼쳐내지 못한다. 하지만 잭슨파이브 시절부터 ‘배드(BAD) 월드투어’까지 마이클 잭슨의 기념비적 무대를 생생히 재현한 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다.

영화에서 삼촌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 자파 잭슨.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는 마이클의 발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아버지의 학대 속에 쉬는 날도 없이 무대에 올라야 했던 어린 마이클의 발아래 떨어지는 동전들은 혹사의 대가였다. 제작자 퀸시 존스가 ‘오프 더 월’ 앨범 녹음 때 “(스튜디오에선) 움직이지 말라”고 했던 그 발은 마이클을 자유롭게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게 하는 날개가 된다. 모타운 창립 25주년(1983) 무대에서 ‘빌리 진’과 함께 선보인 문워크로 팝 황제의 강림을 선포한 마이클은 역대 최고의 뮤직비디오 ‘스릴러’에선 역동적인 좀비 군무를 발끝까지 담아낸다.

‘배드 월드투어’ 런던 공연(1988)에서 카메라는 마이클의 퍼포먼스를 발끝부터 훑으며 화려한 정점의 순간을 포착해낸다. 그는 온몸으로 노래했고, 발끝에서 시작된 그의 움직임에 전세계가 들썩였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된다고 한다. 본편이 주로 마이클의 ‘빛’을 조명했다면, 속편은 ‘그림자’에 많은 비중을 할애할 것 같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괴롭힌 아동 성추행 논란과 재정적 어려움, 두 번의 결혼 실패, 약물에 의존하며 버텨냈던 수많은 무대들.

마이클의 충격적인 부고가 전해진 2009년 6월 25일 아침의 침통했던 분위기가 잊히지 않는다. 그날 곧바로 마이클 잭슨 추모 특집을 편성한 오전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곡은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이었다. 출근길, 그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속편의 엔딩 곡으로 이 노래보다 좋은 선택이 있을까 싶다.

가장 위대한 엔터테이너이자 가장 외로웠던 사람이었던 마이클. 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외롭게 만들지 않았다.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등 수많은 노래로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노래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던 마이클의 진심을 속편이 진정성 있게 담아내길 바란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학대의 다른 소식

학대
학대
4시간 전
피로 얼룩지고 생사 넘나드는 투우의 세계…영화 '고독의 오후'
학대
학대
5시간 전
"조기 교육은 정서학대"…'4세 고시' 부른 영어유치원, 교습시간 제한하나
학대
학대
6시간 전
경기 ‘1호 반려동물 장묘시설’ 본격 운영
학대
학대
7시간 전
[사설] 檢 보완수사·특사경 지휘권, 민생 멍들지 않게 존치해야
학대
학대
7시간 전
[200자 책꽂이]로스 외
학대
학대
9시간 전
[가정예배 365-6월 3일] 분명히 보고 듣고 아시는 하나님
학대
학대
19시간 전
'16개월 딸 학대 사망' 친모·계부 심문…추가 구속 갈림길
학대
학대
2026.04.16
숨지기 전 "연명치료 중단"…아동학대 3살 부모의 '비정한 결정'
학대
학대
2026.04.16
장애아동 8명 신체적 학대…복지관 치료사 입건
곰
2026.03.04
[200자 책꽂이]감사하는 뇌가 인생을 바꾼다 외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