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사회 빈자리 5석 생겼다…임시주총 새 변수
2026.06.03 07:00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상법 개정 대응을 위한 이사 1명 선임이 핵심 안건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이사 4명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이사회 공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형식적 절차에 가까웠던 임시 주총이 이사회 재편 여부를 가를 승부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근 기존 사외이사인 이상훈·이형규·김경원·이재용 이사 4명이 사임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2025년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됐지만 해당 주총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실질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 만큼 이번 사임 역시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번 사외이사 4명의 퇴임으로 총 등기임원 수는 18명에서 14명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하반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공석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올해 9월까지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고려아연은 현재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1명에 그쳐 1명을 추가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정 상법 요건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 주총으로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후보가 선임되더라도 확보 가능한 자리는 1석에 불과해 이사회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사외이사 4명이 한꺼번에 사임하면서 임시 주총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졌다. 분리선출 감사위원뿐만 아니라 잔여 공석에 대한 추가 이사 선임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8석, 영풍·MBK 파트너스 컨소시엄 5석, 미국 측 1석이었다. 4명이 자진 사임하면서 최 회장 측은 4석으로 줄었다.
향후 열릴 임시 주주총회가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미칠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석이 늘어났더라도 현 경영진 측이 여전히 이사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구도가 단기간에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석을 채운다고 해도 어느 한쪽이 원하는 만큼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현재로선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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