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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밸류업 '우등생' 등극…주주환원·거버넌스 대폭 개선

2026.06.03 08:01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준공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전경. (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배당정책 개선과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3~2024년 50%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5개, 이사회 6개, 감사기구 4개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15개 항목 가운데 13개를 충족했다. 주주 관련 지표와 감사기구 지표는 모두 충족했으며, 이사회 부문도 6개 중 4개를 이행했다.

한화솔루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준수율 상승의 배경에는 배당정책 개선이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이익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하고, 기준일 2주 전에 공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배당기준일을 지정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연 1회 배당정책을 주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배당정책 개선 효과로 준수율이 10%포인트 안팎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사기구와 이사회 운영 체계 전반을 정비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올해 감사지원팀을 신설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감사위원회 직속 조직인 감사지원팀은 감사위원회 운영과 안건 검토, 감사위원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회계운영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에도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역할 수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승계체계 구축이 눈에 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고경영자 승계운영규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승계 절차가 개시되면 인사(HR) 담당 부서가 적합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도록 내부 정책도 개정했다. 현재 미충족 항목으로 분류된 집중투표제 역시 올해 9월부터 적용될 예정인 만큼 향후 준수율은 93.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충족하지 못한 핵심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다. 회사는 2022년 정관 개정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지만, 현재는 손재일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과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외이사 중심의 견제 장치는 상당 부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이사회는 총 5명 가운데 3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세계시장과 경영환경 변화 추이에 따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의 사내이사 배제 여부에 대한 검토 등 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배당정책 개선과 내부통제 체계 강화, CEO 승계 프로그램 구축 등을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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