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걸고 김정은 만난 내고향 선수들…“북, 여자축구 성과로 체제결속”
2026.06.02 14: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개최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과 17세 미만(U-17)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간 시범경기를 관람했다. 두 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팀으로, 김 위원장이 이들의 성과를 체제 결속에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창립 80주년을 맞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간부학교는 북한이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이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총 6면 중 1~4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내고향과 U-17 국가대표팀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최근 내고향은 경기 수원에서 준결승 및 결승전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 우승했고, U-17 국가대표팀은 AFC 여자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두 팀의 선수와 감독들을 만나 축하,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과 악수하는 모습, 김 위원장이 감격한 듯 울며 환호하는 내고향 선수들을 배경으로 웃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시범 경기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중앙간부학교 창립기념 행사 참석자들도 참관했다. 보도 사진에는 경기가 진행 중인 축구장을 인공기를 든 인파가 빼곡히 에워싼 모습이 담겼다. 축구장 전광판에는 내고향의 경기 상대로 ‘장수봉’이 적혀있는데, U-17 국가대표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여자 축구의 성과를 최고 지도자의 배려, 은혜와 연결함으로써 충성심을 유도한 것”이라며 “중앙간부학교 행사 참가자들에게 당의 지도 아래 국제적 성과가 나온다는 교훈을 보여줌으로써 체제 결속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간부학교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젊은 세대 간부들의 사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당 학교 교육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혁명의 세대교체로 하여 당적 세련이 부족하고 감수성이 이전 세대와 다른 젊은 사람들이 간부 진영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사정과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쟁과 복구 건설과 같은 준엄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간부들이 정신세계와 품격에서 전 세대들과 점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태와 극복 방도에 대해 강조했다”며 “젊은 세대들일수록 당성 단련과 혁명화에 더 큰 힘을 돌리며 교육 내용과 방법 그 자체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보다 높은 단수와 목표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의 사상 이완이 체제 결속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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