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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조전혁
교육감 선거 역대급 무관심에…선거 예측은 ‘안개속’

2026.06.03 05:02

단일화 통한 양자구도 경기·전북뿐
부동층 많아 조직력이 승패 좌우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가 후보 난립과 혼탁한 구도 등으로 유권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3일 치러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과 ‘모름’ 응답이 1위 후보 지지율을 한참 웃도는 등 무관심이 심각해 선거 결과는 안갯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시도 교육감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정책을 총괄하며 2026년 배정된 약 73조원의 교육 예산(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운용하고 교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대학을 제외한 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의 설립·폐교·이전 등의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직책의 무게에 비해 후보 인지도와 유권자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더욱이 교육감 선거에는 정치적 중립 의무로 정당 공천과 기호가 없는데다, 투표용지에 표기되는 후보들의 이름도 지역별로 순환 배열되면서 기호나 정당을 보고 뽑는 유권자에겐 선택의 기준점을 찾기 어렵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이번 시도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58명이 출마해 평균 경쟁률 3.6 대 1을 기록했다. 직전 교육감 선거 당시 17개 시도에서 57명이 출마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남도와 광주광역시 통합으로 선거구가 한곳 줄었는데도 출마자는 오히려 늘었다. 곳곳에서 다자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8명이 출마함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경쟁한다. 3선 연임 제한 규정 등에 따라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못해 ‘절대 강자’가 없는 대전시, 충남도, 경남도 등에서는 4명 이상이 출마해 다자 구도를 이루고 있다. 단일화를 통해 양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은 경기도와 전북도뿐이다.

전국적으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와 ‘지지 후보가 없다’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부동층이 압도적이다. 반면 1위 후보 지지율은 20%를 밑돈다. 혼전 양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서울이다. 진보 진영에선 정근식 후보, 보수 진영은 윤호상 후보로 단일 후보를 선출했지만, 경선 탈락자가 결과에 불복하면서 후보가 8명에 이른다. 문화방송(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오차범위 ±3.5%포인트)를 보면, 서울시 교육감 후보 지지도는 정근식 후보 15%, 조전혁 후보 9%, 한만중 후보 5%, 윤호상 후보 4%로 나타났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65%에 달해, 1위 후보 지지율의 4배를 넘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전문화방송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대전시·세종시·충남도 교육감 후보 지지도 조사(무선전화면접, 오차범위 ±3.5%포인트)에서도 부동층은 대전시 60%, 세종시 57%, 충남도 55%에 달했다. 충북도와 부산시도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반 안팎이 부동층으로 나타나는 등 교육감 선거가 막판까지 혼전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판세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2014년, 2018년 선거에서는 진보 교육감이 13곳, 14곳을 차지하며 ‘진보 교육감 시대’라 평가받았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약진하며 전국 8곳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된 바 있다.

부동층이 높은 만큼 이번 선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조직 동원력’이라는 분석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현역 교육감이 조직 동원력을 이용해 재선되거나 후임 교육감 당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은 정책 개발 대신 조직 구성에만 몰두한 교육감 후보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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