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권’ 백화점에 몰리는 ‘삼전·닉스’ 성과급…명품 매출 ‘껑충’
2026.06.03 07:01
롯데 동탄·신세계 용인·현대 판교
억소리 성과급에 낙수 효과 톡톡
신규 고객 늘고 VIP 매출 20%↑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전망에
百 3사, 2Q 실적 눈높이도 상향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남부 ‘반세권’ 백화점이 들썩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확대 기대감이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화점 업계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전 점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인 점을 고려하면 동탄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 사우스시티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도 각각 23%, 20% 늘었다.
특히 고가 럭셔리 상품 판매 증가세가 가팔랐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럭셔리 해외 시계·보석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200% 가까이 뛰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하이 주얼리 매출이 59% 늘었다.
신규 고객과 VIP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가 올해 1~5월 전년 대비 35% 늘었고, VIP 매출은 25% 증가했다.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역시 신규 고객 수가 36% 증가했으며 VIP 매출도 17% 확대됐다.
이들 점포는 서울 주요 상권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수요 비중이 높지 않은 내수 중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의 소득 증가 기대감이 백화점 매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 매장은 서울 주요 점포처럼 대규모 팝업 행사나 이벤트가 많지 않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유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들 매장에 신규 고객과 VIP 매출이 늘어난 것은 지역 주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백화점에 방문하는 반도체 기업 임직원이 늘고 이들의 소비 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규모도 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물량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의 의무 보유 기간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부문 일부 임직원의 경우 최대 6억 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제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백화점 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올해 2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21억 원이다. 이는 1개월 전에 집계한 추정치보다 18.3% 높아진 수치다. 신세계의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31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 상향됐다. 현대백화점은 3.2% 증가한 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2분기에도 백화점 3사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와 인바운드 양쪽에서 모두 구조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백화점의 강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등은 소득과 강하게 연결되는데,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우상향하는 한 소득이 주도하는 내수 소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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