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3대 악재' 겹쳤다…한때 6.7만달러도 깨져 [코인 모닝콜]
2026.06.03 06:44
②비트코인 ETF 11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관투자가마저 이탈
③상환 임박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신규지갑 대거 이동, 매도 우려[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시장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거시경제(매크로) 변수보다는 시장 내 주요 수급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내부 수급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 다스탄(Dastan)이 운영하는 예측시장 플랫폼 마이리어드(Myriad) 이용자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로 반등하기보다 5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에 도달할 확률을 53%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신뢰 약화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하락 압력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재무전략 기업의 선두주자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약 250만달러 규모인 32BTC를 매도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첫 매도이며, 회사는 그동안 약 57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시장 심리와 투자자들의 확신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는 회사의 발표 하루 만에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하락 배경에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현재 11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ETF는 순유출 상태로 전환됐다. 즉,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보다 유출된 자금이 더 많아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마운트곡스(Mt. Gox)의 움직임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2014년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상환 기한이 다가오면서 이날 7억3900만달러 규모 이상의 비트코인을 콜드월렛에서 신규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아캄(Arkham) 데이터에 따르면 총 1만422.65BTC가 콜드월렛에서 이동됐으며, 대부분은 새로운 지갑으로 보내졌고 일부는 기존 마운트곡스 핫월렛으로 이체됐다.
현재 마운트곡스 콜드월렛에는 약 3만4504BTC가 남아 있으며, 전체 보유 가치는 24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규모의 내부 이동이 마지막으로 발생했던 시점은 약 6개월 전이었다. 당시에도 복수의 내부 통합 작업이 진행됐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채권자 상환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이런 이동 자체가 시장 매도를 뜻하긴 건 아니지만,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연구자이자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라이브(ASST) 이사회 멤버인 피에르 로샤르는 X에 “세일러나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조금 판 것이 비트코인 급락의 원인은 아니다”며 “현실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포물선형 급등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몇 배에 달하는 초과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썼다.
로샤르는 또 견조한 노동시장과 높은 에너지 가격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하더라도 “비둘기파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제 다음 주요 촉매는 경제지표다.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억눌리면서 가상자산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비트코인이 7만달러 위 가격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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