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줄 섰다…미국 첫 매장에 몰린 인파, LA가 들썩였다
2026.06.0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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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올리브영 제공 |
올리브영의 패서디나점 개점은 이 흐름 위에서 이뤄졌다. 온라인 직구와 소셜미디어에서 커진 K뷰티 수요를 현지 매장 경험으로 옮기는 첫 시험대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매장은 콜로라도대로에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개점 첫날 방문객이 몰리면서 매장 앞 대기줄은 약 400m까지 이어졌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컸다. LA 지역 방송사 KTLA는 개점 전부터 현장을 연결했고, ABC는 항공 촬영을 포함해 매장 개점 소식을 전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도 현장을 취재한 것으로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매장 안 분위기는 단순한 화장품 판매장과 달랐다. 현지 채용 직원들은 한국식 인사와 환대 멘트로 고객을 맞았다. 개점 행사에서는 로제의 ‘아파트’에 맞춘 직원 공연도 진행됐다. K팝, K뷰티, 체험형 쇼핑이 한 공간에 섞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와 권가은 올리브영 미국법인장, 빅터 고도 패서디나 시장 등이 참석했다. 빅터 고도 시장은 올리브영 진출이 지역 일자리와 경제 활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 뜻을 밝혔다.
현지 소비자들이 특히 많이 찾은 곳은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 존과 ‘더 뷰티 랩’이었다. 피부 수분도, 유분, 모공 상태 등을 분석한 뒤 제품 추천과 기초 스킨케어 레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관심을 끈 대목은 무료 서비스였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 분석부터 상담, 제품 추천까지 별도 비용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반응은 매출로도 이어졌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패서디나점은 오픈 첫날 결제 건수 1000건을 넘겼다.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 선케어, 마스크팩,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립과 쿠션 등 색조 제품도 뒤를 이었다.
베이글칩, 소스, 건강식품 등 K웰니스 상품도 함께 팔렸다.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단순 화장품 매장이 아니라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묶은 큐레이션 매장으로 자리 잡으려는 이유다.
샌디에이고에서 차로 2시간 반을 달려왔다는 한 고객은 “쇼핑하러 왔다기보다 디즈니랜드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뷰티 인플루언서 에바 펄은 “K뷰티가 글로벌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올리브영은 이달 중 LA 대표 상업지구인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두 번째 미국 매장을 연다. 패서디나점이 K컬처와 체험형 쇼핑에 익숙한 고객을 겨냥했다면, 센추리시티점은 프리미엄 소비자와 관광객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미국 시장의 가능성은 크지만 경쟁도 만만치 않다. 세포라, 얼타뷰티 등 현지 대형 뷰티 유통사가 이미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올리브영이 차별화해야 할 지점은 ‘한국식 뷰티 편집 매장’의 경험이다. 제품만 파는 방식으로는 현지 유통망과 정면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올리브영은 미국 서부 진출을 시작으로 동부와 중남부 등 주요 권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한 옴니채널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 자체를 넘어 쇼핑 경험과 브랜드 큐레이션까지 함께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초기 화제성보다 중요한 것은 재방문과 반복 구매인데,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 소비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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