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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엘니뇨 가능성 80%…폭염·홍수 등 기상이변 우려

2026.06.02 16:09

시민들이 폭염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서울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지윤기자


올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는 세계기상기구(WMO) 전망이 나왔다. 엘니뇨가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90% 이상으로 예측되면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WMO가 2일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전망’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은 80%로 예측됐다. 가을철(9~11월)까지 엘니뇨가 유지될 확률은 90%로 라니냐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라니냐라고 한다.

최근 1주일 평균(5월 24~30일)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0도 높았다. 세계 주요 기상 예측 모델들은 ‘중간~강한’ 강도의 엘니뇨 발생을 전망하고 있다.

엘니뇨는 전 세계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쳐 극한 기상 현상 발생 위험을 높인다. 따뜻해진 바닷물이 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면서 대기 순환이 바뀌고, 이로 인해 폭염·가뭄·홍수 등 기상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엘니뇨는 세계 농작물 작황과 공급망을 흔드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WMO 전망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는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는 곧바로 식량 가격 상승과 수입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2026년 엘니뇨는 단순한 기후현상이 아니라 국가 식량 안보와 경제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한반도에 특정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엘니뇨의 강도와 발달 시기, 인도양·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등 다양한 기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적도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가 대기 순환을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당장의 변화보다는 올해 겨울과 내년 여름에 나타날 수 있는 기상 이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겨울에는 평년보다 포근하고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여름에는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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