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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영끌 매수’ 스트래티지, 사상 첫 매도…‘사면초가’ 빠진 암호화폐

2026.06.02 17:22

비트코인 시세 추이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와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급격히 쏠리며 비트코인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비트코인 영구 보유자'로 불리던 스트래티지마저 비트코인 매도에 나섰다.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세계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31일 비트코인 32개를 총 250만 달러(약 38억원)에 매도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했다. 매도 규모 자체는 보유량(84만3706개)의 0.0038%에 불과하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한 이후 공개적으로 매도 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켓워치는 "이번 매도가 스트래티지의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흔들었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분을 더 이상 성역으로 보지 않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우선주 배당금 지급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88% 내린 6만9772달러를 기록하며 7만 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밑돈 것은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해 33.6%, 지난해 9월 말 사상 최고치였던 12만2387달러와 비교하면 43.0% 급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 역시 1957.2달러까지 밀리며 3월 29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자나 배당을 제공하지 않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미 국채나 달러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증시 강세에 따른 '머니무브'도 비트코인에 악재로 작용 중이다. 최근 AI·반도체 관련 종목의 수익률이 암호화폐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달 말까지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유출 규모는 총 29억7000만 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이는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장 긴 순유출 기록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투자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118조2670억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6조9190억원에 머물렀다. 한때 비슷한 수준이었던 양 시장의 거래 규모가 최근 증시 랠리를 계기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을 '비트코인 암흑기'로 해석하기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이번에 첫 매도에 나섰지만, 지난달엔 2만5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등 여전히 적극적인 매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이사회 의장도 지난달 말 SNS를 통해 추가 매입을 암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매매체인 배런스는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배당금 지급을 위한 일회성 현금 확보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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