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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주얼리 매출 200% 뛰어…반도체 머니, 소비 지도 바꿨다

2026.06.02 18:09

[경기 남부 반세권 백화점 호황]
롯데 동탄·신세계 용인·현대 판교
외국인 관광객 수요 거의 없지만
억소리 성과급에 낙수 효과 톡톡
고객 늘며 VIP 매출 평균 20% 증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전망에
百 3사, 2Q 실적 눈높이도 상향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대기줄을 선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인당 수억 원씩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반도체 벨트’ 라인의 백화점들도 덩달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소득 증가 기대감에 명품 및 주얼리·시계 등 고가품 소비에 나서며 경기 남부권 백화점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계속 올리는 추세인 만큼 하루라도 먼저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백화점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구매 이력이 없다가 올해 1~5월 구매한 신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 기간 VIP 고객 매출은 25% 확대됐다. 이 기간 동탄점의 매출액 증가율도 25%로 롯데백화점 전 점포 평균(20%)보다 높았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역시 신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VIP 매출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의 경우 럭셔리 주얼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뛰었고 럭셔리 워치도 39% 늘었다.

이들 점포는 서울 주요 상권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등의 수요가 거의 없는 내수 상권에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인접한 상권 특성상 성과급 등으로 인한 소득 증가 기대감이 백화점 매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 백화점의 경우 서울 주요 대형 점포처럼 팝업 행사나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점포가 아님에도 신규 고객과 VIP 매출이 늘었다”며 “이는 주변 지역 주민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전반적인 소비 여력은 위축되고 있지만 반도체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탄탄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의 견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소비 확대의 배경에는 본격화한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이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책이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한 371억 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규모도 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물량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의 의무 보유 기간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부문 일부 임직원의 경우 최대 6억 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제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백화점 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올해 2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21억 원이다. 이는 1개월 전에 집계한 추정치보다 18.3% 높아진 수치다. 신세계의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31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 상향됐다. 현대백화점은 3.2% 증가한 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2분기에도 백화점 3사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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