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신 반도체"…코인 큰 손 '머니무브'
2026.06.02 17:25
코스피가 이제 9,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수가 높아지면서 변동성도 커지고 있지만, 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 과정에서 디지털자산에서 주식, 특히 반도체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 기자, 오늘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코스피는 어제(2일) 종가 기준으로 8,7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오늘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조정과 반등을 거듭하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800선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오르내림을 반복했지만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로, 그 중에서도 반도체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앵커>
증시가 오르면서 디지털자산에서 주식으로 돈이 넘어온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숫자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숫자만 봐도 방향이 분명합니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8조 6천억 원이었고, 8,700선을 처음 돌파한 6월 1일에는 69조 4천억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면 디지털자산은 정반대입니다. 5월 31일 기준 업비트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5,2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날 4조 200억 원에서 60%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디지털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이 16조 9천억 원으로 코스피 15조 원을 앞질렀던 때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코스피의 3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투자 대기 자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자산 예치금이 작년 3분기 7조 3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조 1천억 원으로 약 30% 줄었습니다. 대기 자금마저 디지털자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숫자로는 이동이 뚜렷한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에서는 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디지털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의 방문이 늘어 최근 상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산가들의 질문의 방향은 비슷합니다. 직접 만난 디지털자산 관련 고액 자산가는 "디지털자산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AI 수혜주를 어떻게 편입할지"를 문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포트폴리오의 70~80%를 디지털자산에 뒀다면, 지금은 주식을 40~50%까지 늘리고 나머지를 다른 자산으로 나누는 리밸런싱을 고민하는 겁니다.
반도체를 고르는 이유도 뚜렷합니다. "변동성은 크지만 성장 스토리가 분명한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디지털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디지털자산에서 쓰던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단기 트레이딩으로 옮기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닐 것 같은데요. 해외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해외도 큰 방향은 같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자금이 순유출됐습니다. 이 기간 전체 자산이 135억 달러, 우리 돈 18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상징적인 사례도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투자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했고,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에서도 1조 8천억 원 규모가 한 번에 장외 매도로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흐름이 계속될까요, 아니면 다시 디지털자산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증시 우위"를 예상하면서도 몇 가지 변수를 지적합니다. AI 투자와 반도체 호황이 유지되는 동안은 디지털자산에서 증시, 그 중에서도 반도체로의 머니무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꺾이거나 글로벌 금리가 다시 불안해지면, 고위험 성향 자금은 다시 디지털자산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토큰증권입니다. 스페이스X나 삼성전자 같은 주식이 규제 안에서 토큰 형태로 거래되는 시장이 열리면, 기존 디지털자산 자금이 '규제 밖 디지털자산'에서 '규제 안 토큰증권'으로 옮겨가는 2차 머니무브도 가능해진다는 전망도 주목할 만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업비트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