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쩐의 전쟁’…앤스로픽 “기업공개”, 알파벳 “121조원 유상증자”
2026.06.02 17:11
● “먼저 상장하는 쪽이 판을 짠다”
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밀 신청은 민감한 재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상장을 준비하는 제도다.
앤스로픽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른바 ‘미토스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순식간에 보안 취약점을 잡아내는 압도적 성능에 보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일반 공개를 앞두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 정도였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앤스로픽은 지난달 650억 달러(약 98조 3400억 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하며 9650억 달러(약 146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경쟁사 오픈AI(8520억 달러)의 몸값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애초 시장은 두 회사가 올가을 무렵 나란히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으나 앤스로픽은 예상을 뒤엎고 상장에 뛰어들며 ‘선수’를 쳤다. 시장에선 자금조달 때문으로 풀이한다. 아무래도 먼저 상장에 나서는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자금을 유치하기도 유리하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중 먼저 IPO 시장에 진출하는 쪽이 새 산업을 정의하고 AI 투자 자금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 시장의 독보적 유동성을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알파벳까지 가세한 자본 쟁탈전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도 1조 750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양산이다. 선수를 친 주자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앤스로픽이 모든 정보 공개 위험을 자발적으로 먼저 감수했다”며 “오픈AI는 기관 투자자들이 첨단 AI 기업의 재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 뒤 자사 몸값을 매길 선택권을 갖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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