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120조 유상증자 추진…AI 실탄 확보 나서(종합)
2026.06.02 18:34
AI투자 규모 늘려 성장 기회 뒷받침
15조원 사모 발행…버크셔에 배정[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00억 달러(약 12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던 알파벳의 중대한 방향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컴퓨팅에 인재 관리까지…돈 쓸 곳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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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4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시장 매출형 공모(ATM) 발행 방식도 추진한다. 알파벳은 올해 3분기부터 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시장에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중 300억 달러는 알파벳의 임직원 주식 보상 확정분(베스팅)에 대한 세금 처리 방식을 변경하는 데 따른 비용을 충당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임직원들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방식으로 보상을 받는데 베스팅 시점에 세금을 내야 한다. 회사가 원천징수해 세금을 납부하는데 보상 규모가 커진 만큼 현금 부담이 커 회사가 ATM 방식으로 그 비용 충당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AI 인재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조달된 자금은 데이터 센터 확장과 AI 모델을 학습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용량 확보 등에 사용한다. 알파벳의 이번 자금 조달은 구글 시절인 2005년 이후 20여 년 만의 대규모 유상증자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주식성 자본 조달 중 하나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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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10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사모 발행도 진행된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 주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클래스 A’ 보통주, 의결권이 없이 ‘클래스 C’ 자본주를 각각 50억 달러(약 7조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는 워런 버핏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 버크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이후 첫 대규모 투자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알파벳 지분을 매입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약 166억달러(약 25조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100억달러 추가 투자로 알파벳은 버크셔의 5대 핵심 보유 종목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빅테크 투자에 신중했던 전임자 버핏 회장과 차이가 있다. 버핏 회장은 애플을 기술주가 아닌 ‘소비자 브랜드 파워 기업’으로 판단했다.
알파벳은 성명에서 “AI가 사업 확장을 위한 중대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회사는 앞으로의 상당한 성장 기회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CAPEX)을 최대 1900억 달러(약 288조원)로 예상한다고 이날 재확인했다. 알파벳을 포함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는 올해 CAPEX는 7250억 달러(약 1097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100억 달러(약 620조원)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수년간 대규모 현금흐름에서 투자 재원을 충당했지만 투자 규모가 현금 창출 능력을 넘어서면서 부채 등 자금 조달 방식도 다양해졌다. 알파벳은 지난 1년간 6개 통화·시장에 걸쳐 850억 달러(약 128조원) 이상의 부채를 조달해 총부채 잔액이 1000억 달러(약 150조원)를 넘는다고 이날 밝혔다. 알파벳은 올해 초에는 10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고 올 들어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일본 엔화 표시 글로벌 채권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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