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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터뜨리고 도망치면 장땡?…홍민택 CPO 퇴사에 직원들 ‘폭발’

2026.06.02 14:20

경영진 책임 의식 촉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5월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 내부에서 경영진의 책임 의식 부재와 문제 수습 구조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최근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하고 퇴사 의사를 밝힌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비롯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노조는 카카오톡 대개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 투입과 노동 시간 초과, 조직 문화 훼손, 직장 내 괴롭힘, 성과 보상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한 뒤 사업을 밀어붙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는 방식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의 혼란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 CPO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발표했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설명과 사과”라며 “문제가 반복돼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침묵하거나 자리를 떠나는 방식만 반복됐다. 이번 (홍 CPO) 퇴사 역시 또 하나의 회피성 퇴장”이라고 비판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아울러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이사와 분사를 독려했으면서 매각이 성사되자마자 사임한 양주일 AXZ 대표,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수장을 겸직하며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이원주 대표 등을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경영자로 지목했다.

노조는 “지금의 카카오 인사는 ‘혁신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참사’에 가깝다”며 “경영진은 단기간 성과와 보여주기식 영입에만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문화와 신뢰, 지속가능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현장의 노동자들이 혼란을 감당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침묵의 퇴장이 아니다”라며 “실패한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파괴에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원칙을 다시 세우고 신뢰를 복원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포함한 성과 분배 체계를 사이에 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이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 교섭 진행 과정에 따라 쟁의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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