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장한나 대표 예술의전당 잘 이끌 것"
2026.06.02 15:20
"장한나 대표는 다재다능하다. 무엇을 하든 100% 해낸다. 예술의전당 사장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분명히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제자인 장한나의 예술의전당 사장 취임을 축하하며 덕담을 건넸다.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였다. 마이스키는 오는 4일 개막하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장한나는 마이스키의 유일한 제자로 알려져 있다. 마이스키는 1992년 방한했다가 우연히 당시 9살 장한나의 연주 영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편지를 보내 사제의 연을 맺었다. 마이스키의 가르침을 받은 장한나는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만 11세)을 차지하며 국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한나는 첼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데 이어 2007년부터 지휘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오는 9월 세계적인 명문 악단 중 하나인 로열콘세트르헤바우(RCO)의 2026~2027 시즌 개막 연주회 지휘를 맡는 등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돼 지난 4월24일 공식 취임했다.
마이스키는 "예술의전당 사장 업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과는 또 다른 복잡한 임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잘할 것이라 생각하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스키는 이어 "그는 정말 훌륭한 재능을 지닌 연주자"라며 "첼로 연주도 계속 들려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첼리스틔 미샤 마이스키가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소감을 말하고 있다. 아템포
마이스키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음악 페스티벌의 개막 연주회를 맡는다. 개막 무대는 마이스키의 리사이틀로 꾸며진다. 그는 피아니스트인 릴리, 바이올리니스트인 샤샤 두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슈베르트의 '가곡의 밤',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이스키는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실내악 무대에도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 등과 함께 브람스의 실내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음악 페스티벌은 12일까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7번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196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딸인 비올리스트 리다 첸도 함께했다. 리다 첸의 아들인 피아니스트 다비드 첸도 이번 축제에 참여한다.
리다 첸은 마이스키가 두 딸과 함께하는 무대를 언급하며 자신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리다 첸은 "올해 대만에서 제가 지휘하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플랑크의 이중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무대가 있을 예정"이라며 "한국에서도 언젠가 3대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클라라 민 예술감독이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하고 있다. 아템포
클래시컬 브릿지는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이 예술감독을 맡아 공연 기획과 연주자 섭외, 연주까지 맡아 이끌고 있는 축제다. 2018~2019년 미국 뉴욕, 2022년 프랑스 보르도, 2024년 서울, 2025년 프랑스 파리를 거쳐 2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클래시컬 브릿지에는 마이스키, 리다 첸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땅 뒤메이와 다니엘 로자코비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연주회에서는 플레트네프가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로자코비치, 카퓌송 등이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바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클라라 민 예술감독은 축제 명칭에 '브릿지(bridge)' 단어를 넣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국가와 문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싶은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민 예술감독은 "클래시컬 브릿지는 예술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문화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내년 여름에는 프랑스 칸에서 음악축제와 비즈니스 서밋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그는 "클래시컬 브릿지를 향후 큰 규모의 여름 음악축제로 확대하고 싶다"며 "클래시컬 브릿지가 끝난 뒤 9월과 이듬해 6월 사이에는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미니 음악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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