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올라선 물가...'7월 금리인상' 힘 실려
2026.06.02 18:25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3%대로 뛰었습니다.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예상을 웃돈 물가 상승률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중동전쟁 여파가 컸던 걸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2%대였는데요. 그러다 4월 2.6%로 상승폭을 키우더니 결국 지난달엔 3%선을 넘었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이었습니다.
[이두원 /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석유류 같은 경우 지난달 21.9%에서 이번 달에 24.2%로...아무래도 중동전쟁 영향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석유류 가격이 상승 폭이 확대됐고요.]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체 물가를 1%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는데요. 석유류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유가 상승에 서비스 가격도 크게 올랐는데요.
기름값이 비싸진데다 유류할증료까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가 34% 가까이 급등했고요.
이로 인해 해외단체여행비, 승용차 임차료(차량 렌트비), 세탁료처럼 유가 영향이 큰 개인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앵커>
중동전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한국은행이 중동전쟁 여파에 3%대의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어요?
<기자>
네, 정부는 아직 중동전쟁 여파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가공식품의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고, 농·축·수산물 상승폭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이 준 고유가 충격이 다른 부분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당분간 3%대의 고물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에서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물가 불안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1,500원대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원재료·중간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물가 상승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과 대기업 성과급 지급 등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석유류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을 제거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더 힘이 실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은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지수가 기대인플레이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달엔 이 생활물가가 3.3%나 오르며 2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이같은 생활물가 상승세에, 근원물가까지 넉 달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서, 한은이 오는 7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가계와 기업은 고환율·고유가에 이어 고금리까지 겹치는 '삼중고'에 맞닥뜨리게 될 텐데요.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는 소비 둔화로 이어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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