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때문에 더 팍팍”…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오나
2026.06.02 18:38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진입
26개월 만에 최고
한은 7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
26개월 만에 최고
한은 7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종전 합의에 이르더라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의 고통이 예고된 가운데 서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2024년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자 첫 3%대 진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2.0%에서 3월 2.2%, 4월 2.6%에 이어 석 달 연속 오름폭을 키워갔다.
중동 전쟁으로 석유류 가격은 2022년 7월 이후 최고인 24.2% 급등했다.
이런 추세라 체감 물가는 지수 물가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국민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의 생활물가는 3.3%나 올라 2024년 3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가 그나마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이마저 없었다면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포인트(p) 높은 3.7%까지 찍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 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 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의 경우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진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안에 1∼2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3회 인상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대출 금리 등이 따라 오르게 된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고, 신용대출 금리도 6%에 육박한 상황이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p만 올라도 국내 가계대출 차주 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여신 심사 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장중 1520.1원까지 올라 지난 4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의 영향으로 고공행진 중이며, 이는 향후 수입물가 상승이나 수입업체 결제대금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다시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이돼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환율 쏠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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