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AI 조연 ‘비철금속’도 반짝
2026.06.02 20:59
지난달 수출액 전년 대비 41%↑‘제조업의 뿌리’로 불리는 비철금속이 인공지능(AI) 시대 숨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열풍으로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가 주연이라면, 비철금속은 이를 뒷받침하는 조연이다. 국내 비철금속 업계의 수준 높은 제련 실력과 제품 생산력이 비결이다.
산업통상부는 2일 울산 울주군 LSMnM 온산제련소에서 ‘제19회 비철금속의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정부는 설비 개선과 공정 최적화를 통해 동정광과 구리스크랩 제련량을 늘려 공급망 안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조인래 LSMnM 팀장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조 팀장을 비롯해 18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비철금속은 철 이외의 금속을 통칭하는 단어다. 금·은·구리·납·아연·주석·수은·니켈·텅스텐 등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핵심 재료로 쓰인다.
중동 사태로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비철금속은 굳건한 성장을 이어갔다. 산업부가 전날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비철금속 수출액은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41.5% 늘었다. 월간 최고 실적이다.
배경은 미국을 중심으로 부는 AI 데이터센터 바람이다. 산업부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동과 알루미늄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리는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초고압 전력망을 설치하는 데 핵심 자원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9192.13달러였지만 지난 4월 1만2891.38달러로 급등했다. 1년 사이 40.2%가 올랐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가격도 t당 2381.25달러에서 3600.63달러로 51.2% 상승했다.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불순물이 적어 열과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한국산 비철금속이 사용되는 이유다.
국내 비철금속 업계 1위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6조7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61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175.2% 올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비철금속 산업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밑거름이자 미래 핵심자산”이라며 “알루미늄과 구리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비철금속 산업 고도화를 위해 공공 비축물량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수요 산업과 연계한 특수 합금과 고순도 희소금속 등 고부가가치 소재 확보에 총력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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