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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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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화해"…프랑스, 파리에 '르완다 학살' 희생자 추모비

2026.06.02 19:20

르완다 정권의 1994년 소수부족 살육에 프랑스 책임론 인정

르완다 학살 당시 희생된 이들의 유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르완다 대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프랑스 파리의 센강변에 세워진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파리 도심 센강변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함께 투치족 집단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제막한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 주도로 세워지는 이 기념비는 '아카이브'(기록관)라는 이름을 갖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두 개의 검은 황동 비석에 1994년 4월부터 7월 사이 학살당한 수십만 명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진다.

엘리제궁은 기념비를 만든 작가가 "고인들을 추모하고 르완다 투치족에 대한 학살의 기억을 세대 간에 전승하는 명상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이번 행사는 공동 연구 및 진실 규명 작업, 2021년 5월 르완다 방문 당시 대통령이 밝힌 프랑스의 책임 인정, 가해자들에 대한 사법적 노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양국 사이에 진행돼 온 기억과 화해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살 생존자 지원 단체의 마르셀 카반다 회장은 AFP에 "우리는 30년 넘게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이 투쟁을 홀로 짊어졌는데 드디어 우리가 이해받고 지지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4월 6일 다수 부족인 후투족 출신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격추돼 숨지자 다음날부터 약 100일간 소수 투치족과 이에 동조하는 후투족 일부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희생된 사람만 80만명에 달한다.

이후 르완다는 당시 현지에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학살 가담자들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그들의 도피를 도와 일부가 프랑스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책임론을 꾸준히 주장했다.

르완다는 과거 벨기에 식민지였으나 1970년대부터 같은 언어를 쓰는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프랑스는 자국의 학살 방조론이나 책임론을 계속 부인하다 마크롱 대통령 취임 뒤 2019년 5월 대학살 당시 프랑스의 과오가 없었는지 규명하기 위해 르완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진상조사위는 2021년 3월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1981∼1995년) 시절 프랑스가 인종 차별적 학살을 부추기는 정권에 연루돼 있었다"며 "학살을 멈추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등 무겁고도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르완다 정부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학살에 공모했다고 의심할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해 5월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집단학살 기념관을 직접 찾아 "프랑스가 대학살에 공모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정부의 편에 섰던 만큼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프랑스는 르완다 학살을 고등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포함했으며, 사법 차원에선 최근 학살 공모 의심을 받는 르완다 전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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