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것은…한·불 수교 140년 특별전
2026.06.02 09:58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세브르 도자기 [국가유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교류의 역사와 외교 기록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조약 문서와 국가 간 선물 등을 통해 140년 외교 관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오는 3일부터 8월 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양국이 각자 보관해 온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관련 문서 원본과 고종,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이 교환한 외교 선물, 대한민국과 프랑스 역대 대통령이 주고받은 선물과 서신을 통해 양국 우정의 역사를 조명한다.
1851년 신안 비금도에 난파한 나르발호 선원을 구출하러 온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가 나주목사 이정현을 만났을 때 받아간 옹기 주병 [국가유산청]
전시는 총 5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조선과 프랑스의 만남’에서는 1851년 신안군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고래잡이 배 나르발호 선원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외교관 몽티니가 조선 관원에게 받아 간 ‘옹기주병’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이 유물은 프랑스 국립제작소-세브르도자박물관이 소장해 왔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저술한 최초의 근대적 한국어-외국어 사전인 ‘한불자전‘(Dictionnaire Coréen-Français) 등도 함께 전시한다.
조불수호통상조약 13조 기본 조항과 양국 전권대사(대신)의 서명 부분 [국가유산청]
2부 ‘조불수호통상조약의 체결과 동행의 시작’에서는 프랑스 외교사료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조불수호통상조약’ 문서 원본을 처음으로 함께 공개한다. 수교 이후 양국 공사 관련 자료와 조약 체결로 선교가 자유로워지며 조선 사회에 확산된 천주교 관련 유물인 ‘명동성당 건축을 위한 대지 매입 일지’ 등을 소개한다.
반화 원본 [국가유산청]
3부 ‘조선 국왕과 프랑스 대통령의 선물 교환’에서는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증정한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과 고종의 답례품인 청자 대접 2점을 선보인다. ‘원행을묘정리의궤’, 고려 역사서 ‘휘찬여사’, 그리고 진귀한 재료로 화분에 심긴 나무와 꽃을 재현한 공예품인 한 쌍의 ‘반화’ 복제품을 전시한다. 반화 원본은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이번 전시작은 2024년 국가유산청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후원협약으로 국가무형유산 김영희 옥장이 제작한 복제품 두 쌍 중 한 쌍이다.
1993년 서울 정상회담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증정한 백자 채색 접시 [국가유산청]
4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프랑스의 연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진 한국과 프랑스의 연대를 다룬다. 5부 ‘이어지는 우정, 대한민국과 프랑스’에서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받은 은제 그릇, 도자기, 소반 등과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나전칠기함, 상감청자 등의 공예품을 선보인다. 양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다양한 선물과 서한, 교류 영상을 통해 현대 외교의 현장을 전달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왕실문화 심층탐구 강연’은 7월 1일, 7월 8일, 7월 15일 총 3회에 걸쳐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사와 전시 유물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은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18회 운영한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포스터
이번 특별전은 휴관일인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동안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전시 해설 서비스도 운영한다. 서울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는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순회전시를 진행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대통령기록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왕실 유산의 전시와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적극행정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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