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논란에 휘청였던 예산시장, 100주년 맞아 활력 되찾나
2026.06.02 05:02
“시장이 관광지로 자리 잡으면서 쉬는 날, 빨간날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작년에 (백종원) 이슈 터졌을 땐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매출이 30~40% 정도 다시 올랐습니다.”
지난 27일 점심 시간대에 찾은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시장. 이곳에서 순대집을 운영하는 양정모씨는 여전히 장사가 잘되냐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평일 낮인데도 예산시장 마당(오픈스페이스)에는 50여명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충남 공주에서 왔다는 20대 ㄱ씨는 “예산에 출장이 있으면 예산시장을 들른다. 여러 음식을 펼쳐 놓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다방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년 모임, 무인 뽑기방에서 인형을 뽑는 딸과 엄마 등 음식점뿐 아니라 시장 곳곳에서 방문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상인들은 지난 23~25일 연휴엔 관광객으로 북적여 그냥 발길을 돌린 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백종원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던 예산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예산군은 올해 예산시장 방문객이 지난 28일까지 13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예산시장 방문객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주도로 정비 후 재개장한 2023년 370만명에서 이듬해 404만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30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액화석유가스법, 농지법 등 다수의 법령 위반 의혹이 불거지며 예산시장에도 타격이 미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올해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누적 방문객을 뛰어넘는 이들이 방문한 것이다. 백 대표를 둘러싼 식품위생법, 원산지표시법 위반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 나기도 했다.
예산시장의 ‘부활’에는 4월에 개봉한 공포영화 ‘살목지’의 흥행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인기몰이가 관람객의 살목지 방문 인증으로 이어지며 덩달아 예산시장도 주목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엔 예산시장과 살목지를 중심으로 한 예산 관광 코스가 공유되고 있다. 시장에서 만난 김광진(30)씨는 “살목지가 ‘살리단길’로 불릴 정도로 유행일 때 예산시장에 처음 왔다가 매력을 알게 됐다. 레트로(복고) 감성에 먹거리도 풍부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예산시장이 개장 100주년을 맞는 해여서 상인들은 늘어난 관광객들의 발길을 더욱 반기고 있다. 시장이 건물 형태를 갖추고 설립된 시기는 1981년이지만, 오일장이 열리기 시작한 기록은 192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동 예산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노력하고 있고 젊은 상인들로 많이 바뀌었으니 앞으로도 잘될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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