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종원 얼굴' 지우나…매출·주가 추락에 간판 바꾸려는 더본코리아
2026.06.02 07:50
더본코리아가 론칭 20주년을 맞은 빽다방의 브랜드 리뉴얼을 본격 시작했다. 빽다방의 상징적인 로고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얼굴을 제외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더본코리아가 핵심 브랜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빽다방은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중화산에코르점과 강원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점에 신규 간판을 걸었다. 신규 간판에는 리뉴얼을 테스트 중인 BI(Brand Identity·브랜드 정체성)가 담겼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여러 후보군을 전달해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신규 간판은 이 중 하나를 반영해 시범용으로 제작, 설치했다. 더본코리아는 의견 취합을 바탕으로 BI를 확정해 빽다방 전 지점 간판을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지난 4월 제6차 상생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빽다방 리뉴얼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속되는 외식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 지원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였다. 백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잃어버린 1년을 다시 찾은 10년으로 보답하겠다"며 빽다방 브랜드 BI 개편과 통합 멤버십 론칭, 프로모션 등을 약속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 전문 컨설팅을 진행했고, 올해 3월부터 전국 빽다방 점주연수회를 열어 점주 의견을 모았다. 더본코리아는 당초 BI 개편 과정에서 소비자가 투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내부 검토 끝에 결국 회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가맹점주와 소통하는 방향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빽다방 간판에서 백 대표의 얼굴을 제외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 대표 개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 자체의 생명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로고 속 얼굴 캐릭터를 뺄 가능성을 제기, 크게 주목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후보군을 두고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BI 교체와 함께 이달 중 오픈을 목표로 '통합 멤버십'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이달 11일 빽다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우선 업그레이드하고, 향후 더본코리아의 다른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통합 멤버십은 더본통합오더 기반의 통합 주문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춰 빽다방과 주요 외식 브랜드의 쿠폰, 스탬프, 모바일 상품권, 프로모션 등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빽다방 스탬프 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을 시작으로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별 시스템 연동과 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주요 외식 브랜드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 이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최종 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BI 리뉴얼과 통합멤버십 구축은 지난해 각종 논란으로 회복하지 못한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의 핵심 브랜드다. 더본코리아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브랜드는 빽다방을 비롯해 25개다. 빽다방은 가맹점 1833개, 직영점 2개 등 183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이를 포함해 전 브랜드 가맹점 3025개, 직영점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가맹점 중 빽다방의 비중은 60%가 넘는다.
더본코리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1% 줄었고, 영업손익은 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1일 1만6520원으로 전일 대비 4.73% 하락,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4000원)의 절반 아래로 내려온 수준이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반부가 지나면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추진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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