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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역 풀어준 뒤 트럼프 사위 리조트 추진…알바니아 수사 착수

2026.06.02 17:23

홍학·바다거북 서식지에 1만객실 리조트 계획
주민·환경단체 "맞춤형 법 개정" 반발하며 시위
[밀워키=AP/뉴시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2024.11.07.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추진 중인 알바니아 리조트 개발 사업이 반부패 수사 대상에 올랐다. 환경보호구역 개발 제한 완화 이후 사업이 추진되면서 특혜 및 환경훼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알바니아 반부패 특별검찰(SPAK)은 쿠슈너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인 브요사-나르타(Vjosa-Narta) 해안 습지의 보호구역 지위 변경 및 토지 소유권 변동 경위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브요사-나르타는 홍학과 물개 등이 서식하고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환경보호구역이다.

이번 논란은 쿠슈너와 알바니아 정부의 관계를 둘러싼 특혜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슈너는 2021년 부인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알바니아를 방문한 뒤 이 지역 리조트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도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후 환경보호구역 내에서도 5성급 호텔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을 개정했다.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쿠슈너의 개발 사업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슈너는 2024년 8월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통해 브요사-나르타 보호구역 인근과 아드리아해의 무인도 사잔섬에 고급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 규모는 약 1만개 객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 총리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쿠슈너 간 협상이 현재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그는 "알바니아를 지역에서 부러움을 사는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며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개발 사업이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개발 예정지인 즈베르네츠 해안가에 철조망이 설치돼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 1일에는 시위대가 정부 청사 앞에 집결해 개발 계획 철회와 라마 총리 사퇴를 요구했으며 오는 6일에도 개발 예정지 인근에서 추가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과정에서는 민간 경비업체 직원들이 시위 참가자를 폭행하고 절벽을 따라 끌고 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했다.

앞서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지난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도 논란과 현지 반부패 당국의 조사 이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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