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다 위 걸어 무인도까지'…강원 고성 바다하늘길 북적
2026.06.02 15:31
송지호 일원 관광 활성화 기대 속 해류 변화·자연 훼손 우려도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2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바다 하늘길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2026.6.2 ryu@yna.co.kr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바다 위를 걷다 보니 어느새 섬에 도착했네요."
2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해수욕장 일원에 조성된 '송지호 바다 하늘길'은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 주민들은 바다를 가로질러 무인도인 죽도까지 연결된 교량을 삼삼오오 걸으며 바다 풍광을 만끽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고성 광역 해양관광 복합지구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앞서 고성군은 2018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 선정 이후 죽왕면 오호리 연안 일원에 사계절 해양관광 거점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484억원을 투입해 바다 하늘길(해상 스카이워크)과 복합 레저 체험시설인 송지호 바다 하늘센터,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바다 하늘길의 종착지인 죽도는 수려한 동해와 대나무가 아름다운 섬이다.
13세기 고려시대 대몽항쟁기 선조들이 외적에 맞서 쌓아 올린 견고한 토성의 흔적과 고단했던 삶이 그대로 남아있다.
바다 하늘길 입구에서부터 15∼20분가량 걸으면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해상 보행로를 따라 죽도에 도착한 뒤 섬 곳곳에 우거진 대나무 숲과 동해안 풍경을 둘러봤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바다 위를 걷는 경험도 특별한데 섬까지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동해와 송지호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전망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2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바다 하늘길에서 바라본 죽도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6.2 ryu@yna.co.kr
군은 오는 7일까지 바다 하늘길을 시범 운영한 뒤 오는 9월 정식 개장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 입장료는 무료이며, 정식 개장 후 입장료 유·무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시범 운영 기간 초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루 최대 입장 인원을 2천명으로 제한했지만, 높은 인기 속 현재는 1만명으로 늘렸다.
군에 따르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약 5만3천여명이 방문했다.
시범운영 기간 이용객 안전 확보와 시설물 점검에 집중하는 한편 죽도 시굴 조사와 조형시설물·안내표지판 설치 공사 등을 병행한다.
또 음주나 소란 행위, 자전거 등 도보 이외 방식의 출입, 시설물 및 자연환경 훼손 행위, 보호자 없는 영유아 출입, 반려동물 동반 입장 등을 제한한다.
장애인 보조견은 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바다 위에 설치된 교량이 해류 흐름을 방해하거나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특히 죽도는 오랜 기간 울창한 대나무 군락이 형성돼 독특한 자연환경과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온 만큼 개발과 보존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군은 죽도 입구에 문화유산 보호 안내문을 설치하고 방문객들에게 자연환경 보전과 문화유산 보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운영 시스템과 안전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정식 개방 이후에는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2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죽도에 문화유산 보호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6.2 ryu@yna.co.kr
ryu@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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