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D-1… '정권 견제'와 '변화' 사이, 시민은 어떤 미래를 선택할까?
2026.06.02 17:50
청년여성 유출·돌봄·정주환경 해법은 여전히 과제
6·3 대구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후보들이 대구 전역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를 바꿔야 한다"며 변화론을,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오만한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도 완주 의지를 밝히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후보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서로 달랐지만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심은 단순한 정치 구도를 넘어 대구의 미래 비전에 쏠려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저출생, 돌봄 부담, 지역경제 침체 등 대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누가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반월당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수성구와 동구 일대를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 집중 유세를 거쳐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40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도전"으로 규정하며 대구 정치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추경호 후보는 SBS 라디오 출연 후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팔달시장과 봉덕시장, 반월당역 지하상가 등을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추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통한 지역 발전을 강조해 왔다.
이수찬 후보 역시 대구 충혼탑과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2·28자유광장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은 TK신공항 건설, 미래 산업 육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개발 공약을 앞다퉈 제시했다. 그러나 여성·가족 정책이나 돌봄 체계 구축, 성평등 정책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서도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 여성의 수도권 이동이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일자리뿐 아니라 돌봄과 문화, 주거, 안전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정주환경 개선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 여성계는 선거 기간 동안 성평등 정책 전담 체계 강화, 여성 경제활동 지원, 돌봄 공공성 확대, 여성 대표성 제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안해 왔다. 그러나 선거 막판까지도 이러한 의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히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를 넘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대구가 어떤 도시로 나아갈 것인지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의 의미를 갖는다. 개발과 성장뿐 아니라 시민의 삶, 특히 여성과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 역량이 차기 시장에게 요구되고 있다.
한편,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2일 자정을 끝으로 종료된다. 마지막 유세를 마친 후보들은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되며, 대구의 향후 4년을 이끌 시장은 3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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