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sayonbeat
sayonbeat
1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반대한 ‘동성애 교육’… 실체는 이렇습니다 [성평등공약.zip]

2026.06.02 17:56

보수 성향 서울시 교육감 3인, 동성애 교육 반대 주장
시민단체 “정치적 이익 위해 배제와 혐오 동원”
퀴어 청소년 당사자들, 학교서 더 불안감 높아
한 국가의 시민은 온전히 가족의 힘만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공교육이라는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기른다. 아이들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평균적으로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학교라는 공간에 머문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교육기본법에 따른 의무교육 기간만 따져도 최소 9년을 학교라는 생활권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교육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고, 유권자들은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을 대신해 보다 성숙하고 나은 선택을 해야 하는 대리적 책임을 지닌다.

하지만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의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은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교육정책이 아닌, 성소수자 배제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문구와 공약을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선거 전략은 교육정책 경쟁보다 성소수자 배제 정서를 동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부가 '퀴어교육 추방'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는 것은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자신들의 존재 자체가 학교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학교 안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퀴어 청소년들은 거리마다 걸린 '퀴어 동성애 교육 추방'이라는 폭력적인 현수막 아래에서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 

조전혁 전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에서 퀴어교육, 퀴어축제 반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이른바 '동성애 교육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는 조전혁, 김영배, 윤호상 총 3명이다. 조전혁 후보는 공식 선거 현수막에 소수자 배제 문구를 전시했고, 김영배 후보는 정견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왜 반대하는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 훈육하겠다"고 발언했다. 윤호상 후보는 길거리에서 동성애 교육 반대 1인 시위까지 했다. 이러한 성소수자 배제 구호는 서울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경호 강원교육감 후보, 정승윤 부산교육감 후보, 이대형 인천교육감 후보, 이명수 충남교육감 후보 등 일부 보수 성향 후보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여성신문의 성평등 공약 정리집 '성평등공약.zip'(https://equalityzip.womennews.co.kr)에 따르면 조전혁 후보는 공식적으로 '퀴어축제 반대'를 핵심 공약으로, 김영배 후보는 '조기 성애화 교육폐지' 공약을 내놨다. 특히 조전혁 후보는 서울시교육청의 '성평등 교육환경조성 기본계획'을 전면 백지화해 성 관련 교육 기조를 완전히 재설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성평등공약.zip'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와 김영배 후보의 공약은 평등 반대 공약에 해당한다. ⓒ여성신문 성평등 공약 정리집 '성평등공약.zip' 갈무리


이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일 성명을 발표하고 "교육감은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모든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공적 책임자"라며 "교육감 선거는 학교와 시민 모두를 위한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이지 특정 집단에 대한 배제와 혐오를 동원해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경쟁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공직 후보자가 공공장소에서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노출할 경우, 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해당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정당화하고 사회적 낙인을 강화하게 된다"며 "공적 공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동성애 교육'의 실체

보수 성향 후보들은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인위적으로 동성애자가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교육 현장에는 이들이 말하는 '동성애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교실 안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상대를 존중하는 '성평등 교육'과 '인권 교육'의 일환을, 자극적인 '동성애 교육'이라는 프레임에 가둘 뿐이다. 이 탓에 학교 안의 퀴어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철저히 숨긴 채 숨죽여 지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린다.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돌은 최근 출간한 『모여라! 퀴어 청소년』을 통해 학교 현장의 차가운 현실을 고백했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떨 때 '안전함'을 느낄까. 분명 나에게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연합뉴스


퀴어 청소년들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공교육 공간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꼈다. 결국 이들은 거리의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거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청소년 퀴어문화축제'를 직접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안적인 안전 공간을 찾아 나섰다.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이 형성하지 못한 '존중과 이해'의 공간을 퀴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짱돌'은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공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짚어낸다.

"학교는 청소년을 교육하고 보호하고 관리하는 기관을 넘어, 청소년이 인생의 긴 시간을 보내며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발견해 가는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곳, 성장의 '과정'을 담당하는 곳만이 아니라 한 사람이 고유한 개인으로 온전히 존중받으며 타인과 협력과 연대를 도모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가정에서 물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학교가 그런 공간이 되어 준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과는 꽤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짱돌을 비롯한 현장의 퀴어 청소년들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조건으로 △성별과 나이를 묻지 않는 사회, △이성애 연애를 전제로 하지 않는 대화, △혼자여도, 함께여도 행복한 세상, △자유로운 자기표현 보장 등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주장하는 동성애 교육의 실체다.

동성애 교육 즉, 성평등 교육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교실 안의 모든 청소년이 낙인 없이 '나 자신'으로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당연한 과정일 뿐이다. 이는 비단 퀴어 청소년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비퀴어(이성애자) 청소년들에게 타인을 포용하는 더 넓은 시야와 획일화된 젠더 규범으로부터의 해방감을 선사하는 공적 민주주의의 성숙 과정이기도 하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sayonbeat
sayonbeat
2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2시간 전
'김수현 명예훼손' 김세의, 구속적부심서 1시간 호소했지만… 기각
sayonbeat
sayonbeat
3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3시간 전
6월의 5·18 유공자에 15살 행방불명자 '이기환'
sayonbeat
sayonbeat
3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3시간 전
주차장 한구석에서 무릎으로 빚은 ‘하나님의 이름’ 100가지
sayonbeat
sayonbeat
3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3시간 전
세븐틴 호시, 남양주 위기가구 청소년에 정기 후원
sayonbeat
sayonbeat
3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3시간 전
포승줄 묶인 김세의, 취재진 보자 미소…오늘 구속적부심사
sayonbeat
sayonbeat
4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4시간 전
‘김수현 명예훼손’ 가세연 김세의, 구속적부심…말 없이 옅은 미소만
sayonbeat
sayonbeat
4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4시간 전
포승줄 묶인 김세의, 구속적부심 출석…김수현 측 “천문학적 손배 책임 져야”
sayonbeat
sayonbeat
4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4시간 전
하남시·은가람중·미사강변고, '청소년 건강증진' 살핀다
sayonbeat
sayonbeat
7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7시간 전
“우리 아이 담임쌤은?”…성적 좋은 반 선생님들의 공통점 ‘OO’
sayonbeat
sayonbeat
7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7시간 전
광진구, 자양강변길 2500m 전 구간 도로 전면 재정비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