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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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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국중박·충주맨…방송 3사, 지방선거 선거방송 ‘대격돌’

2026.06.02 14:28

방송 3사, AI·XR 등 개표 방송 기술 경쟁
국중박이 선거방송 중심에…‘K-컬처’ 활용
충주맨·이지영 등 이색 패널 라인업 눈길


[SBS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선거방송 경쟁이 뜨겁다.

1년 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MBC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K-선거방송’ 경쟁의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올해도 방송사들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패널, K-컬처를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선거방송으로 ‘안방 민심’ 공략에 나선다.

챗GPT가 읽어주는 판세…선거방송도 ‘AI 시대’


올해 방송 3사가 선보일 선거방송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다. 방송사들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선거 판세 분석과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 흐름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SBS는 오픈AI와 손잡고 사상 최초의 ‘실시간 AI 선거방송’을 선보인다. 실시간으로 민심 흐름과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AI 상황실’을 운영해 개표 상황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선거 데이터 분석에는 GPT-5.5가 활용된다.

SBS 측은 “SBS만의 구조화된 데이터를 챗GPT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선거 그래픽으로 시각화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당선 확률 시스템도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했다.

[SBS 제공]


영상 제작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SBS에 따르면 이번 선거방송의 메인 타이틀과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은 오픈AI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소속 아티스트인 최세훈 작가의 챗GPT 기반 AI 작품으로 꾸며진다.

KBS도 시청자들이 한눈에 판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전국 투표율과 지역별 개표율, 후보별 득표 흐름, 접전지 판세 변화 등을 첨단 AI 영상과 3D 그래픽으로 구현한다. 데이터와 숫자를 입체 지도와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변환해 선거의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MBC는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 생성형 AI를 넘나드는 다양한 데이터 포맷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규모 ‘데이터 파노라마’다. 가로 33.7m, 높이 6.5m 규모의 메인 LED에 선거 데이터를 파노라마 형태로 구현하고, 최대 18K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시각적 몰입감을 높였다.

선거방송 최초로 LED 큐브 ‘큐브M’도 도입한다. 가로·세로·높이 각 3m 크기의 정육면체 구조물로, 메인 LED와 유기적으로 연동돼 역동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대세는 ‘K-컬처’…선거방송에 뜬 국립중앙박물관


[KBS 제공]


올해 선거방송의 또 다른 주인공은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이다.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방송사들은 K-컬처의 상징적 공간인 국중박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선거방송 콘텐츠를 선보인다.

KBS는 ‘K-컬처의 중심에서 미래를 묻다’를 콘셉트로 국중박 일대에 특별 무대인 ‘K존’을 조성한다. K존에서는 유권자의 선택이 지방자치의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각 지역의 유물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KBS는 “국중박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며 “유구한 역사가 축적된 상징적 공간에서 민족적 자긍심과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제공]


선거 때마다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주목받아 온 SBS는 올해 확장현실(XR) 기술을 도입해 한층 정교하고 화려해진 실시간 개표 정보 그래픽을 선보인다. 영화적 상상력과 화려한 액션을 접목한 그래픽들이 출격을 준비한 가운데, ‘국중박이 살아있다’ 코너를 통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재 선거 그래픽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국중박의 대표 유물들을 살아 움직이는 그래픽으로 구현해 전통의 품격에 재치를 더했다.

MBC 역시 AR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국중박을 스튜디오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글의 탄생과 위기, 도약의 서사를 되짚는 ‘다시 쓰는 훈민정음’, 대한민국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다시 보는 코리아, 우리의 1년’ 등의 기획도 준비했다.

“예능 안 부럽다” 충주맨 가세…화려한 출연 라인업


[SBS 제공]


개표방송을 함께할 출연진과 패널 라인업도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정치인과 시사평론가뿐 아니라 유튜버, 아이돌, 일타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방송에 참여한다.

MBC는 이번 선거방송에서 ‘충주맨’ 김선태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출연하는 특별 코너 ‘서울 살래 충주 살래’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 출연진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선거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내는 코너다. MBC 선거방송의 간판 코너인 ‘토론M’ 진행은 권순표 앵커가 맡는다.

KBS는 여야 정치권과 시사평론계를 대표하는 8명의 패널과 함께 심층 정치 토크쇼 ‘K토크’를 마련한다. 패널들이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보며 분석할 수 있도록 전용 스튜디오도 준비했다.

투표 마감 전과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패널로 나선다. 본격적인 개표 국면에서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준일 시사평론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출연한다.

[KBS 제공]


SBS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맞붙는 정치 토크쇼 ‘직격타’를 통해 거침없는 정치 토론을 예고했다. 또 ‘일타강사’ 이지영이 진행하는 ‘30여 년 지방자치의 역사’, 개그우먼 김혜선이 꾸미는 ‘활력 보좌관’, 중년 부부 일상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낭만부부’의 시민 공감 콘텐츠도 선보인다. 여기에 수어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함께하며 ‘베리어 프리(Barrier-Free)’ 선거방송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남승모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패널 토론이 자칫 뻔한 말잔치가 되지 않도록 세대와 계층, 진영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고민했다”며 “이번 개표방송은 딱딱한 정치를 유쾌하게 풀어내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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