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외치는 오뚜기…이번엔 '라면 본고장' 일본 정조준
2026.06.02 14:59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오뚜기가 이번에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뉴질랜드·베트남에 이어 일본을 네 번째 해외 거점으로 낙점하며 글로벌 사업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 일본 법인 설립...해외 사업 다변화 본격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3월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 현지법인 'OTOKI JAPAN Co.'를 설립하기로결정했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 식품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선택됐다. 자본금은 약 500만엔(약 4747만원) 규모다.
신설 법인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지 유통망 구축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일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가장 먼저 육성할 제품으로는 오뚜기의 대표 브랜드인 '진라면'이 낙점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선택 이유와 관련해 "진라면은 글로벌 상품으로 인식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진라면은 1988년 출시 이후 38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라면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한 대중성과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베트남·미국서 성장세...해외 사업 확대 기반 마련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오뚜기는 현재 미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해외 사업의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법인 OTOKI AMERICA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42.9% 증가했다. K-푸드 열풍과 한류 확산에 힘입어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역시 오뚜기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소비 여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오뚜기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 법인은 사골 원료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할랄 인증 제품(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가공·유통되는 제품) 확대와 원재료 공급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이 오뚜기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도 성과를 낼 경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이 자국 식품기업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화 전략과 유통망 확보가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한 국가 중 하나"라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도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전략과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뚜기가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일본 시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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