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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경남도지사 선거, ‘딥페이크 영상·관권선거 의혹’ 공방 격화

2026.06.01 21:52

김경수 측 “공무원 개입 정황...불법 선거 게이트”
박완수 측 “허위제보...선거 막판 의혹 부풀리기”
제보자 “박 후보 측 딥페이크 등 쇼츠 32개 올려”

6·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각 후보 캠프

투표일을 이틀 앞둔 6·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가 여야의 ‘딥페이크 영상 제작 및 배포·관권선거 의혹’ 공방으로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무원이 개입한 조직적 관권선거”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정치공작”이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양측이 서로를 고발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의혹 제보자까지 등판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일 민주당 김 후보 김명섭 대변인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한 경남도청 전현직 공무원과 박 후보 선거캠프 종사자 9명에 대한 신속한 증거 확보와 수사를 창원지검에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 측 연루 인사와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이 한꺼번에 선관위에 의해 창원지검으로 수사 이첩이 됐다”며 “그야말로 불법 관권 선거·AI 가짜 영상 게이트”라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가짜 영상 제작과 배포는 물론,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관련 내용도 선관위에 제보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 제보자는 우리가 아니고 박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에 박완수 후보 캠프의 유해남 수석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측이 선거 막판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는 해당 영상을 제작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조직적으로 유포한 사실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딥페이크 전담팀’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 측이 박완수 캠프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했다고 주장하는데, 증거 영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제시하라”며 “김 후보 캠프는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과 보도 뒤에 숨어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고발한 것에 대해 “언론 겁박이 아니라 허위 사실 유포로 유권자의 판단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한 법적 조치”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박 후보 캠프 측은 “딥페이크 관련 전담팀을 운영하고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을 지시·유포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퍼뜨린 고발인 A씨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를 보도한 기자를 형사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변인은 “검찰 고발을 통해 전체적으로 수사를 해줄 것이고, 제보자의 주장 등도 수사로 확인하면 빠른 시일 내 의혹이 사라지리라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방은 지난달 28일 한 매체에서 “박완수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직원 A씨의 폭로에 따르면 박 후보 캠프에서 전담 인력을 두고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올렸고, 이 과정에서 김경수 후보를 비방하는 AI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유포했으며, 여기에 경남도청 공무원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공직선거법은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운동 목적의 불법 AI 가짜 영상을 제작·편집·유포하는 것을 금지한다. 공무원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이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도 금지한다.

제보자 A씨가 지목한 경남도 공무원들은 정무 역할을 하는 임기제 공무원 등으로, 박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던 기간 임용됐다. 이들은 박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4월 말 사직한 뒤 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1명은 현재도 공무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4월 말 이전, 현직 신분으로 A씨에게 영상 제작을 지시하거나 자료를 제공했다면 공무원 선거 중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도 이후 김 후보 캠프는 지난달 29일 박 후보 캠프를 공직선거법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여야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제보자 A씨까지 등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6일까지 박 후보 캠프에서 영상 제작 관련 일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5월 6일 자신이 불법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며,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자수하고 신고했다고 한다.

그는 “4월 13일 저녁 경남도 모 특보의 차량에서 동영상 다수가 저장된 외장하드를 받았다”며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점에 동영상을 다수 제작해두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았다는 취지다. 당시 A씨가 받은 외장하드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경남도 공보관실과 홍보담당관실이 만든 현직 도지사 박완수 후보 관련 영상과 자료 등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 자료 등을 바탕으로 박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동안 뮤직비디오 1편과 쇼츠 19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중 뮤직비디오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것으로, 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뮤직비디오의 경우 박 후보 캠프로부터 직접적 지시를 받아 제작한 것은 아니었고,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내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관여하진 않았지만, 또 다른 영상 제작팀에서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쇼츠를 다수 제작·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경남도 공무원과 외곽 조직이라 볼 수 있는 모 회사의 지시 하에 모 유튜브 채널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면서 3월 중순부터 4월 28일까지 딥페이크 영상 등에 해당하는 쇼츠 영상 32건을 게시하고, 유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미숙한 가담 행위로 공정한 선거 시야를 어지럽힌 점에 대해 도민과 피해자인 김경수 후보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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