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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장애 1시간이 부른 비극… 응급 환자 수용 거부 후 숨져

2026.06.01 16:55

제주도 보건당국, 사망 연관성 등 조사 착수
제주 구급차/뉴스1

제주지역 대학병원 전산 시스템 장애로 응급환자 수용이 지연된 과정에서 7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제주도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일 제주대병원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 11분쯤 제주시 이도동에서 70대 여성 A씨가 복통과 전신 쇠약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A씨가 평소 통원 치료를 받아온 제주대병원으로 이송하면서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와 이송 사실을 병원에 전달했다.

하지만 시스템을 통한 병원 측의 회신이 없자, 소방당국은 유선으로 환자 수용 여부를 다시 확인했다. 오후 7시 33분쯤 뒤늦게 연락을 확인한 제주대병원은 전산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119구급대가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조율하며 이동하던 오후 7시 36분쯤 A씨가 갑작스럽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인근의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제주대병원 전산 장애는 당일 오후 7시 30분쯤에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 측은 현재까지 전산 시스템 오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전산 오류로 환자 등록뿐 아니라 혈액 검사 등 환자의 병력이나 건강 상태를 확인할 기본적인 검사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치료 과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응급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전산 장애로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 매뉴얼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용 여부를 검토할 당시 환자는 심정지 상태가 아니었으며, 이후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 사이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은 당시 제주대 병원 측의 환자 수용 불가 사유와 응급의료체계 운영이 적절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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