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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본 서버 장애로 응급환자 못 받은 제주대병원… 70대 사망

2026.06.01 17:42

제주대병원. 뉴시스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응급실 운영이 일시 중단되면서 수용되지 못한 70대 환자가 심정지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제주도와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7시11분 제주시 이도2동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A씨(75·여)가 복통과 전신 쇠약 증상을 보인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약 15분 뒤인 오후 7시27분 A씨를 구급차에 태웠고, 7시31분 평소 진료를 받아온 제주대병원으로 이송을 추진하며 문자 시스템으로 환자 정보를 전달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어 7시33분 직접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전산 오류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7시36분 구급대가 다른 병원 수용 여부를 확인하던 중 A씨는 심정지에 빠졌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면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도착 직후 A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당시 제주대병원이 전산 장애를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한 것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응급의료법은 병상 부족, 전문의 부재, 필수 장비 고장 등 정당한 사유가 아닌 경우 응급환자 진료 거부를 금지하고 있다.

제주도 구급활동 관리 지침에 따르면, 응급 또는 준응급 단계 환자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우선 이송 대상으로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아온 환자는 기존 진료 의료기관으로 우선 이송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규정돼 있다.

A씨는 구급대 최초 출동 당시 Pre-KTAS(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3단계, 이후 병원과 유선 통화 시 2단계로 분류돼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따라서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당시 병원은 EMR(전자 의무기록) 시스템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서버 백본(Backbone) 2호기 장애 사실을 확인했으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버 백본은 여러 소규모 네트워크를 연결해 하나의 큰 네트워크로 작동하게 하는 고속 회선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인프라다.

병원 관계자는 1일 “환자 등록뿐 아니라 기본 정보 조회와 검사 지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구급대와 유선 통화 후 몇 분 만에 환자가 심정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환자를 받는 것보다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병원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병원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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