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안전자산 수요에 돌아온 정기예금…3개월 만에 반등
2026.06.02 08:48
안전자산 예치수요에 금리인상 영향
시중은행 최대 0.15%P 금리 올려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움직임과 2% 중반대에 머물던 금리로 인해 금융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정기예금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한 데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기업 이익 등을 안전자산에 우선 예치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4조7161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32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과 4월 연속 감소하며 약 9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32조7000억원이 유출된 이후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번 정기예금 잔액 반등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 속에서도 안전자산으로 회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연계 수익이나 증가한 기업 이익을 안전자산에 우선 예치하려는 수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업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한 달간 8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전체 잔액 증가세를 주도했다.
5월 들어 은행들이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것도 수신고를 붙잡아두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11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18~19일 KB국민은행·우리은행, 28일 신한은행이 수신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만기 6개월 금리는 2.85%, 12개월은 2.90%까지 금리 상단이 올라선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일부 올려 대응한 것"이라며 "타행으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수준을 비슷하게 맞춰간 것도 일제히 금리가 오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3.179%를 기록했으나 지난 1일 3.477%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시장이 이를 선반영한 결과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즉각 상승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이 확대되는 반면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 비용 부담은 커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대마진 관리와 재원 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수신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며 "늘어난 여윳돈을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정기예금으로 유치하려는 은행권의 금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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