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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 은행으로…기업용 파킹통장 한달새 15조↑

2026.06.02 11:17

5대 은행 MMDA 잔액 분석
불확실성 속 기업 유동성 확보 선호
풍부한 수신 확보에 수익성 크지만
시장상황에 따른 변동성 우려 제기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이 5월 들어 15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단기 여유자금을 대거 예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인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는 대조를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MMDA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57조6669억원으로, 4월 말(142조4324억원)보다 15조2345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127조3382억원)과 비교하면 30조3287억원 증가한 수치다.

MMDA 잔액이 15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160조원 돌파까지 목전에 두게 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잔액이 161조2179억원까지 늘기도 했으나 월말 기업의 각종 대금 결제 등의 여파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MMDA는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저축성 예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돼 ‘기업용 파킹통장’으로도 불린다.

최근 MMDA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변동성 방어 차원에서 자금을 단기성 계좌에 일단 쌓아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호황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금 흐름이 개선됐는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MMDA 증가세는 대부분 기업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며 “대기업들의 현금 여력이 커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 자금은 은행권을 이탈해 증권사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급등한 데다 원금이 보장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IMA)의 등장으로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자금을 은행에 묶어둘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성 자금이 증시 변동에 따라 유입되고는 있지만 빠져나가는 속도도 빠르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기업 중심의 대기성 자금 유입은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융채나 정기예금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낮추기 때문이다. 전체 수신을 떠받치는 역할도 한다.

다만 자금의 성격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의 대기성 자금은 시장 상황과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경우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MMDA 등 유동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예·적금 상품은 감소하면서 수신 구조의 변동성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자금의 상당 부분이 대기업 위주로 들어온 것이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출입 변동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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