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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스벅·붕괴사고…숨 돌릴틈 없었던 13일간의 선거레이스

2026.06.02 11:28

‘민주 우세’ 당초 전망…돌발변수 잇따라
野 ‘조작기소 특검’ 대여공세 주 타깃으로
서소문 고가 붕괴, 안전 이슈에 표심 출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이화사거리에서 각 정당 후보의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권자 본인의 주민등록 주소지에 지정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임세준 기자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는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각종 논란과 사고, 돌발변수가 잇따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코스피 8000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자신들의 실정을 덮는 유일한 방패”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가 경제 회복과 삶의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양적 성장을 넘어 기초가 탄탄해지는 신호가 있다”며 “이번 선거는 국가 정상화를 완성하고 대한민국 대도약과 지방이 잘 사는 나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쟁점은 경제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점을 부각하며 경제 성과론을 내세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주식 계좌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민주당 기호 1번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국민배당금 논란과 부동산시장 불안, 중동발 고물가 등을 고리로 정부 심판론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주가 상승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민심이 표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선거 한 달여 전 불거진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도 주요 변수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수사·기소 의혹을 겨냥한 특검 추진에 나섰지만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면서 처리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취소 특검’으로 규정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안전 이슈 역시 선거 막판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 서소문 고가 사고와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청주 SK하이닉스 유독가스 노출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여야 모두 한때 유세 일정을 일부 중단했다. 사고 대응 과정이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서소문 사고와 관련해 “서울의 안전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 발생 뒤 “사고 접수 후 불과 30여분이 지난 시점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증시 관련 보도에 대한 반박 글을 게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른바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을 겨냥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분노도 불매도 강요한 바 없다”며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자는 당연한 상식을 정쟁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 위원장은 “위법이 있다면 재판을 거쳐 처벌받으면 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고치면 되는 일인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기업과 경영인에게 혐오와 차별의 딱지를 붙였다”고 반박했다.

후보 개인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정원오 후보를 향해 과거 외유성 출장과 폭행 사건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는 유세 중 ‘악수 후 손털기’, ‘오빠 호칭’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우형찬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는 유세 중 아기에게 ‘뽀뽀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 공천 과정부터 일부 후보를 겨냥해 ‘윤 어게인’ 프레임을 씌웠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용 전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다는 점 등을 조준한 것이다. 공천 막판에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언급되기도 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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