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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K뷰티'의 진짜 얼굴

2026.06.02 11:39



K팝과 영화 등 문화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화장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K드라마에 나오는 스타처럼 빛나고 모공 없는 피부는 화장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K뷰티 스킨케어 제품은 종류가 다양하고 효과도 있다. 비슷한 품질의 서구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강한 피부 개선 효과보다는 주로 자외선 차단, 보습, 유지 등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 히트작 '더 글로리'의 송혜교 같은 배우들이 보여준 빛나는 '유리 피부'는 클렌징과 토너, 에센스, 세럼, 마스크, 크림 등을 차례로 바르는 이른바 'K뷰티, 12단계 스킨케어 루틴'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여기에 한국식 피부과 시술을 더해야 한다. 극단적인 외모 관리법인 '룩스맥싱(looksmaxxing)'으로 알려진 미국 인플루언서 클라비큘러(Clavicular)가 태어나기 전부터 한국에서는 사회적 압박과 취업 경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의 수도 서울이 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로 불린 이유다. 미국 캔터키주와 비슷한 면적의 한국에는 1만5000개의 클리닉이 있다. 대부분은 서울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입원이 필요 없는 피부과 시술 허브로서의 존재감이 더 크다. 동네 병원부터 시작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다양한 피부 시술을 내세우는 5성급 클리닉까지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 중산층도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 그리고 이제 이 비밀은 해외에도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여름 킴 카다시안과 클로이 카다시안이 서울을 찾아 미용 시술을 받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국행 여파 때문인지, 지난해 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 수는 사상 최대인 200만명을 넘어섰다. 2023년 보건복지부는 비자 규제를 완화해 2027년까지 의료 관광객 7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60% 이상은 피부과를 찾았다. 2024년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실제 성형수술을 받은 비율은 11%에 그쳤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사는 여러 연령대의 지인들도 피부과 시술을 받으러 서울에 가는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그러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리 피부'를 만드는 과정은 여러 단계로 이뤄진다. 물론 그 전에 보기 좋지 않은 회복 기간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피부가 빛나 보일 때까지 레이저 시술과 흡입, 피부 결을 다듬는 관리 등을 거쳐야 한다. 피부 톤을 고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색소 레이저가 필요하다. 이어 모공이 덜 도드라져 보이도록 더 강한 레이저로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이 뒤따른다.

처진 피부는 피부 속 조직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고주파나 초음파 장비로 관리할 수 있다. 비립종이나 점은 이산화탄소(CO₂)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다.

피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시술도 다양하다. 얼굴 전체에 얕게 주입하는 '스킨 보톡스'부터 연어 정자 유래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의 주사제인 '리쥬란 힐러'까지 있다. 이 시술은 통증이 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K-피부 시술의 인기는 틱톡이 이끌고 있다. 'K뷰티'나 '한국 스킨케어'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주당 2억50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 리뷰와 외출하기 전 메이크업을 하거나 옷을 입고 꾸미는 과정을 보여주는 '겟 레디 위드 미' 영상이 주를 이룬다. 또 서울에서 피부 시술을 받고 달라진 모습을 공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저렴한 시술 비용은 인기의 주요 요인이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 자리잡은 한 클리닉의 경우 이갈이를 막거나 얼굴선을 부드럽게 만들데 필요한 '턱 근육 보톡스'를 시술하는데 약 100달러를 받는다. 같은 시술은 미국에서 500~1000달러가 든다. 한국산 보톡스 제품인 하이톡스(Hitox)는 2만4000원, 약 16달러에 판매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경험 있는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국의 의료관광업체 대표는 한국에서 피부과 시술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일상적'이라며 경험 많은 의료진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 시술에는 위험은 따른다. 특히 의료 관광은 안전 기준이 일정하지 않거나 법적 보호가 제한적일 수 있다. 여기에 언어 장벽, 귀국 후 사후 관리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도 여러 논란을 겪은 뒤 현재는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유리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 화장품과 함께,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기대감만을 키우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비싼 가격에도 만족도가 낮은 미국의 스킨케어·화장품을 대신할 수 있어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한국식 피부과 시술을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룻밤 사이 'K팝 스타'처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No Pain, No Gain Is K-Beauty's Secret'을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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