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북 사수 사활...차기 당권 전초전된 ‘전북 전쟁‘
2026.06.02 11:53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원내대표는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모든 일정을 전북에 ‘올인’하며 이 후보 지원을 위한 집중 유세에 나섰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익산을 시작으로 현대차 전주공장, 전북혁신도시가 위치한 완주 등을 돌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 원내대표는 선거 막판 일주일 중 이날을 포함해 네 차례(지난달 28·29·30일) 전북을 찾았다.
치열한 선거구로 떠올랐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직접 전북을 찾고 있지는 않다.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을 이유로 김관영 후보의 제명을 결정한 정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지역 표심을 자극해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후 지난달 25일 단 한 차례만 전북을 방문하며 전북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대신 전북 익산을이 지역구인 한 원내대표가 현장 지휘봉을 잡고 막판 바닥 민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 원내대표는 2일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선거 막판 전북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사전투표와 바닥 민심을 비춰볼 때 우리가 이길 것 같다는 보고가 이어지며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이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배수진을 친 김 후보의 맞대결은 8월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북 선거는 정 대표의 신임 투표나 다름없다”(민주당 관계자)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북은 권리당원이 19만명에 달하는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만큼 선거 결과가 전당대회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탄력이 붙겠지만, 반대로 김 후보가 이길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정 대표의 연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김 후보 역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김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할 것이다. 버틴다 해도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며 “저는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 9월에 복당하겠다”고 했다. 2일 기자회견에선 “제가 만난 민주당원들께선 ‘우린 민주당을 버리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김관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를 두고 “어차피 민주당 사람”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히며 당내에서는 ‘해당 행위’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은 차기 당권 구도와도 직결된다. 현재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의 양자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송영길 전 대표까지 출마할 경우 당권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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