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면 상 받는다… MLB의 특별한 순위 경쟁
2026.06.02 04:30
MLB, 성적 아닌 자원순환 성과로도 매년 수상팀 선정
샌프란시스코, 구장 폐기물 90% 이상 재활용·퇴비화
30개 구단 모두 물 보충대 설치… 일회용품 감축 앞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이제 성적표뿐 아니라, ‘환경 성적’으로도 경쟁한다.
미네소타 구단은 최근 MLB 사무국으로부터 '그린 글러브(green globe) 어워드'를 받았다. 지난해 팀 성적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쳤지만, 리그 내 폐기물 재활용률 경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24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가장 많이 줄여 '파워 피치(power pitch) 어워드'를 수상했고, 샌디에이고는 하천 폐수 재활용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워 '다이아몬드 전환(diamond Diversion)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MLB는 리그와 구단 차원에서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며 폐기물 감축과 자원 순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린 글러브’ 단골 수상 구단인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경기장 내 모든 식음료 매장의 용기와 식기를 ‘100% 생분해성 퇴비화 소재'로 교체했다. 관중이 배출한 쓰레기는 경기장 지하의 대형 분류 시스템을 거쳐 90% 이상 재활용되거나 퇴비로 만든다. 경기장 폐기물을 줄이겠다며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도 지속적인 관리엔 소홀했던 국내 KBO리그 구단들과는 대조적이다.
팬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변화는 다회용 맥주잔 사용과 물 보충대 설치다. 국내 야구장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컵에 맥주가 판매되고 500㎖ 플라스틱 생수가 대량 소비된다. 반면, MLB 구장들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MLB 사무국에 따르면, 시애틀과 볼티모어는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력해 세척 후 재사용하는 '다회용 컵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또 30개 구단 모두 구장 내 물 보충대를 운영, 관중이 개인 물병을 활용하도록 유도한 지 오래다.
MLB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MLB는 약 20년 동안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구단에 상을 수여해 왔다”며 “그 시작은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폐기물을 재활용한 구단에 수여하는 그린 글러브 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총 1만932톤의 재활용 가능 자원이 매립지로 향하는 것을 막았는데, 이는 월드 시리즈 트로피 약 72만9,000개의 무게와 맞먹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최다 관중의 그림자, 야구장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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